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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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금액과 기대, 페드로-손흥민의 공통분모

기사입력 2015.08.29 06:10 / 기사수정 2015.08.29 05:0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토트넘 핫스퍼로 이적한 손흥민(23)에게 페드로 로드리게스(28, 첼시)에게는 좋은 견본이다. 같은 시기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고 금액과 그들을 품은 양 팀의 기대치도 비슷하다. 그러한 면에서는 페드로를 보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데 필요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실력이나 경기 스타일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적하기 직전의 분위기도 상반됐다. 페드로는 FC바르셀로나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둥지를 옮긴 케이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재능을 인정받아 더 큰 무대로 온 입장이다. 떠날 때의 모습도 바르셀로나 동료들로부터 특별한 작별인사를 받은 페드로와 달리 손흥민은 레버쿠젠과 다소 시원스럽지 못한 이별을 나눴다.

여러모로 다른 부분이 있지만 이들 사이에 있는 공통분모는 우리가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다. 이를 통해 손흥민을 원했던 토트넘의 기대치와 손흥민의 가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먼저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페드로는 앞으로 이적 후 첫 경기를 가질 손흥민에게 도움이 될 만한 본보기로 여겨진다.

페드로와 손흥민은 나란히 400억 원대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내딛게 됐다. 바르셀로나에서 프리메라리가는 물론이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굵직한 득점포와 무시할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페드로가 프리미어리그에 조금 더 이름이 알려진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의 400억 원대의 이적료는 의미가 깊다.

둘의 사이에는 2억 원이 차이가 난다. 페드로는 첼시 유니폼을 입으면서 3,000만 유로(한화 약 404억 원)의 이적료를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오면서 2,200만 파운드(한화 약 402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현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이적료를 통해서 선수의 가치나 잠재성을 표현하는 유럽축구시장에서 불과 2년전 1천만 유로(약 151억 원)를 기록했던 손흥민이 페드로의 이적료의 근방까지 접근했다는 점에서 그의 성장세가 증명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첼시와 토트넘의 영입 전 사정에서 상대적인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가 모두 400억 원을 돌파한 데는 팀에서 매우 필요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동시에 이 점에서도 서로 공통점이 있다. 두 팀이 페드로와 손흥민에 기대하는 것은 역시 공격적인 효과다. 올 시즌 개막 초기에 공격쪽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런던의 두 팀은 똑같이 공격수를 데리고 오면서 앞으로 맹활약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페드로와 손흥민이 각각 첼시와 토트넘에 플러스해 줘야 하는 것은 똑같이 스피드다. 공격이 더딘 흐름을 보여줬던 양 팀은 속공과 빠른 드리블에 능한 페드로와 손흥민을 데리고 와 공격의 속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첫 선을 보인 페드로가 시범을 보였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리그 경기에 나선 페드로는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한박자 빠른 패스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토트넘도 손흥민에게 이러한 속도가 붙는 공격력을 원하고 있는데 페드로의 데뷔전은 곧 첫 경기에 나설 손흥민에게 좋은 공부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좌우 날개들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는 성격이 조금 더 강하다. 이에 따라 드리블과 스피드 있는 전개보다는 패스를 통해 만들고 공간을 파고드는 형태의 공격을 자주 시도했다. 만약 상대팀이 중앙을 두텁게 세우는 수비벽을 세운다면 경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폭발적인 질주를 자주 보여줬던 손흥민에게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공격의 다양성도 페드로와 손흥민이 새로운 소속팀에서 보여줘야 할 과제다. 페드로는 최전방과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가 가능해 조제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 유동성을 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고 손흥민 역시 양발을 잘 써 좌우를 가리지 않고 윙어, 때로는 최전방도 가능해 토트넘에 좋은 새 옵션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이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마자 팀 훈련에 합류했다. 빠른 적응과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 곧바로 팀 훈련을 함께 했다. 페드로도 이적하자마자 데뷔전을 치른 마당에 손흥민이라고 오는 30일 에버튼과의 리그 경기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경기의 상황에 따라 부담 없이 교체 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페드로와 손흥민 ⓒ AFPBBNews=news1,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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