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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87년 이정훈'을 넘어 '93년 양준혁'을 향해 달리다

기사입력 2015.08.05 06:30 / 기사수정 2015.08.05 03:24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군 데뷔 시즌 22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올 시즌 그의 타율은 3할4푼9리다.

구자욱은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이날 그는 4회초 2사 상황에서 kt 선발 저스틴 저마노의 138km/h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구자욱은 종전 1군 데뷔 시즌 연속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던 1987년 이정훈(現 한화 이글스 퓨처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구자욱의 연속 안타 일지는 지난달 3일 LG 트윈스전에서 시작한다. 그는 이날 4회초 채태인과 교체돼 경기에 출장했고, 5회말 첫 타석에서 류제국의 3구를 통타해 우익수 옆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 안타가 구자욱의 연속 안타 기록의 출발점이있다. 그리고 4일 4회초 kt 선발 저마노를 상대로 결국 이 부문 타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제 그에게 단 한 경기의 안타만이 남겨졌다.

22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유지하는 동안 구자욱의 타율은 4할2푼9리였고, 멀티히트는 10번, 타점19개를 기록했다. 단순히 연속 안타 기록을 위한 타격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호쾌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고 있는 중이다.

올 시즌 구자욱은 타율 3할4푼9리, OPS 0.954, 홈런 9개, 타점 48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 부분에서는 유한준(3할7푼3리), 테임즈(3할5푼7리)에 이어 3위에 위치해 있다. 특별한 부진이나 부상이 없다면 그는 1998년 강동우(당시 삼성 라이온즈)가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신인 타자 3할을 17년 만에 기록할 것이다. 신인 데뷔 시즌 최고 타율은 1983년 장효조(당시 삼성 라이온즈, 3할6푼9리)가 가지고 있지만 구자욱에게 이 기록까지 경신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노려볼 수 있는 기록은 신인왕 최고 타율. 이 기록 역시 그의 소속팀 '삼성의 레전드' 양준혁이 가지고 있다. 양준혁은 1993년 10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1리(381타수 130안타) 홈런 23개 타점 90개를 기록하며 이종범(당시 해태 타이거즈)을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줬다. 구자욱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1993년 양준혁이 갖고 있는 신인왕 최고 타율도 구자욱의 몫이 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한편,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첫 시즌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슈퍼루키' 구자욱에 대해 칭찬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3할4푼9리의 타율과 함께 수비 또한 잘해내고 있다"며 "홈런이 9개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1번 타자로서 출루를 많이 해주니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덧붙여 그는 "(구)자욱이가 스스로 스윙 궤도에 대해 만족해서는 안 된다. 스윙을 함에 있어서 팔하고 몸하고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장타가 나오지는 않는 것이다. 이제 20대 초반이다. 더 성장하려면 장단점을 파악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정확성과 장타력을 둘 다 추구하는 타자로 성장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지금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자욱이지만 '대타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류중일 감독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이제 그는 20대 초반일 뿐이다. 앞으로 그가 써내려갈 이야기를 흐뭇하게 지켜보면 될 것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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