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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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한일전] "서연아 걱정하지마" 골로 지킨 우한의 약속

기사입력 2015.08.05 06:0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윤덕여호의 믿음직한 주장 조소현(27)이 심서연(26)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조소현이 약속을 지켰다. 조소현은 4일 중국 우한의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달부터 캐나다여자월드컵과 WK리그로 이어지는 강행군 탓에 중국과 1차전에서 휴식을 취했던 조소현은 한일전에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여자 기성용'이라 불릴 만큼 윤덕여호의 허리를 책임지며 탁월한 공수 조율을 보여주는 조소현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8분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골문 구석으로 과감하게 찬 것이 주효했다. 

골을 뽑아낸 조소현은 곧장 벤치로 내달렸고 심서연의 이름이 적인 유니폼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심서연과 함께 뛰고 있음을 상징하는 세리머니였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심서연은 중국과 1차전에서 조소현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맹활약했다. 본래 포지션이 아님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심서연은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파열로 의심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현지 의료사정상 정확한 진단을 위해 도중 하차를 택한 심서연은 떨어지지 않는 발을 이끌고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일전이 열리기 몇 시간 전에 한국으로 돌아온 심서연은 "정말 끝까지 같이 하고 싶었다. 너무 아쉽다"는 말로 동료 곁에 있지 못하는 상황을 한탄했다.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심서연을 다독인 것은 조소현이다. 심서연은 "(조)소현 언니가 내게 '걱정하지 말고 치료 잘 받으라'고 위로를 해줬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리고 조소현은 '걱정하지 말라'던 자신의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위기의 팀을 자신의 골로 구한 조소현은 심서연을 위한 세리머니까지 펼치며 아름다운 우정을 과시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조소현은 심서연의 이야기에 눈물을 글썽였다. 조소현은 "서연이를 위한 세리머니를 내가 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빨리 회복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힘을 건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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