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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10년간 반복된 피지컬 문제, 日패스축구의 자화상

기사입력 2015.08.04 11:53 / 기사수정 2015.08.04 14: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오는 5일 한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앞둔 일본은 표류하고 있다. 1차전 역전패 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일본 여론이 서로를 등지는 분위기다. 중국 우한 현지에서는 대표팀의 결과에 크게 표정이 바뀌지 않는 일본 취재진은 기사로 할릴호지치호의 문제를 꼬집고 있는 듯하다.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이런 말을 했다. "일본 선수들은 자신들 특유의 패스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한 색깔이 일본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이라는 생각도 든다"고 2차전에 만나게 될 일본의 축구를 분석했다.

실제로도 일본의 패스 축구는 문제를 반복하고 있다. 10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단점은 개선되지 않았다. 여전히 수비진의 피지컬의 문제가 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나섰던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의 피지컬 축구에 역전패당했다. 기술과 패스만을 중시했던 일본에게는 큰 반성의 계기가 된 경기였다.

이후 많은 선수들이 유럽을 나가 체력과 피지컬의 중요성을 깨닫고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잠시나마 보였다. 혼다 게이스케같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저돌적인 유형의 선수가 일본에도 등장하면서 일보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은 그렇다쳐도 수비는 여전히 문제가 많았다. 이제는 일본 대표팀 수비에 없어서는 안되는 요시다 마야가 사우스햄튼으로 이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피지컬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했지만 마야를 빼면 자국리그 선수들로 주로 구성되는 일본 수비진은 여전히 피지컬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동아시안컵도 그랬다. 첫 경기부터 체력과 스피드, 몸싸움으로 무장한 북한의 고공 축구에 그대로 당했다. 특히 후반전에 장신 공격수 박현일이 들어가자 일본 수비망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박현일의 머리에 맞추는 북한의 고공 축구를 막지 못했다. 항상 발기술에만 집중하던 일본 선수들에게 하늘 높이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공격술을 막아낼 재간은 없었다.

많은 훈련랑과 특별한 연습을 하려고 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의도도 이러한 일본의 단점들을 고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바라는 일본의 여론과 협회 인사들의 의심하는 눈초리 등으로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것들을 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2차전에 이러한 일본을 맞서는 한국으로서는 단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는 장신 공격수 박현일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김신욱이 있다. 선발이든 교체든 김신욱의 높이는 한일전에서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김신욱도 이에 잘 대비하고 있다. 그는 "좋은 크로스가 오고 팀에서 좋은 피지컬을 이용할 수 있는 공격루트가 만들어진다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팀이 추구하는 축구 안에서 해야 될 것"이라며 일단은 팀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일본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 3개의 전술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아마도 북한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한국전에 임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일본이 자신들의 오래묵은 피지컬 문제를 해결하고 한일전에 나설 수 있게 될 지 의문스럽다.

khm193@xportsnews.com /사진=일본 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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