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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만리장성을 파괴시킨 이민아의 '플레이메이킹'

기사입력 2015.08.01 23:56 / 기사수정 2015.08.02 01:0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우한(중국), 김형민 기자] 이민아(24)가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한국이 만리장성을 파괴하는 데 앞장서서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동아시안컵 1차전 경기에서 중국을 1-0으로 누르고 첫 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에 윤덕여호는 지소연 등 일부 선수들 없이 나섰다. 대신 새롭게 젊은피들을 수혈하면서 경험과 기량을 쌓는 좋은 무대로 삼고자 했다. 지난 캐나다월드컵때와는 다르게 새로 등장한 이름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었다.

이 중에는 이민아도 있었다. 이민아는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지난 2013년 10월 캐나다와의 친선경기 후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올해 캐나다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민아는 WK리그에서 조금씩 성장세를 보여줬고 좋은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소집됐다.

윤덕여 감독은 중국과의 첫 경기에 과감하게 이민아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 최전방에 선 정설빈 바로 아래서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수행해야 했다. 어떻게 보면 지소연이 빠지는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었고 그만큼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이민아는 자신의 진가를 그대로 과시하면서 날아올랐다. 발걸음은 어느 선수들보다 가벼웠고 패스와 슈팅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이민아의 화끈하고 날렵한 플레이메이킹에 만리장성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당초 중국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던 팀이었고 그 멤버들이 이번 대회에도 대다수 포함돼 막강한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민아가 뜨자 이러한 분석들은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민아가 활개치자 중국은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고 주도권을 한국이 완전히 장악했다.

이민아는 좋은 찬스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한편 동료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했다. 전반 5분 왼쪽으로 공격을 열어주고 이금민의 크로스를 돕더니 전반 13분에는 압박을 통해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일대일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마지막 슈팅이 수비에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이민아가 또 한번 뒤에서 달려들어 중국 선수의 공을 가로채 왼쪽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이어 자신이 공을 잡고 수비수 한명을 제껴낸 후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뒤로 넘어갔다. 전반 29분에는 역습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이민아가 주변 동료들과 이대일 패스를 유기적으로 풀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이민아는 종횡무진 활약했다. 피지컬에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중국 수비진 세명이 둘러쌓는 상황에서도 이민아는 공을 효과적으로 확보하고 헤딩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도왔다.

심서연이 갑자기 중도에 부상을 당하고 교체카드를 불가피하게 쓰는 변수가 있었지만 한국은 리드를 잘 지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민아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1-0 스코어를 지키는 데 기여하는 한편 역습도 책임졌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대표팀으로서는 기분 좋은 결과와 함께 새 얼굴의 가능성을 찾는 소득도 얻었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이민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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