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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BO, 돌아온 '토종 에이스 투수'

기사입력 2015.07.01 16:01 / 기사수정 2015.07.01 16:01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토종 에이스 투수들이 돌아왔다. 올 시즌 투수 평균자책점 기준 1~4 위 자리에 외국인 투수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08년 윤석민(KIA), 김광현(SK), 봉중근(LG), 채병용(삼성)이 투수 순위 상위를 차지한 이래로 8년 만에 있는 일이다.

현재 KBO의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규정'에 따르면 kt를 제외한 모든 팀들은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2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다. 규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 투수 2명은 보통 선발투수인 경우가 많다. 항상 엔트리 한 자리를 내어줘야 하는 계투나 마무리투수 보다는 로테이션을 돌리는 선수 운용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쟁쟁한 외국인 1선발들을 제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토종 선발투수들의 활약은 더욱 반가운 일이다. 주인공은 양현종(KIA), 유희관(두산), 장원준(두산), 윤성환(삼성)이다. 



양현종(27)은 KIA의 1선발이자 전반기 최고의 토종 선발이다. 현재까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63점으로, 2위인 유희관(3.01)과 거의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며 질주하고 있다. 후반기까지 이 성적을 유지해 시즌을 마무리 한다면 2010년 류현진 이후 5년만에 1점대 방어율을 유지한 선수가 탄생하게 된다. 10타수를 상대하면 2번의 안타만 기록할 정도로 피안타율도 훌륭하다. 벌써 105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스타트 12회, 완투 1회, 완봉 1회를 기록할 정도로 이닝 소화부문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병살타 유도(13개)로도 리그 1위를 차지하며 효율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유희관(29)은 올 시즌 흔들릴 뻔한 두산을 지켜낸 선봉장이다. 지난 7일 1선발이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두산의 선발로테이션이 꼬였다. 두산에게는 위기였지만, 유희관이 그 빈자리를 채우며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3.01로 리그 전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11승을 기록하며 삼성 피가로와 함께 다승 부문에서 경쟁 중이다. 이제까지 퀄리티스타트 10회, 완투 1번와 완봉 1번으로 총 101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능력 보여주고 있다. 최고 133km의 느린 구속 탓인지 피홈런 개수는 12개로 비교적 다른 셋에 비해 가장 많지만, 땅볼유도도 122개로 이들 중 가장 많다. 역시 비결은 뛰어난 제구력이다. 볼넷이 22개로 가장 적고 폭투는 아직 하나도 없었다.  



장원준(30)도 두산의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믿음직한 선발투수다. 평균자책점 3.32을 기록하며 이적 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막상 장원준의 기록을 들여다보면 뭐 하나 특출난 것이 없다. 반면 뭐 하나 크게 모자라는 것도 없는 것이 장원준의 특징이다. 올시즌 한 번도 선발로테이션을 건너 뛴 적이 없이 단 한 경기를 제외하고 등판 시 모두 5이닝 씩은 소화하고 내려갔다. 크게 빅이닝을 만든 적도 없다. 모든 부문에서 무난한 성적을 거둔다는 점이 장원준의 최대 장점이다. 



삼성 윤성환(34)은 이들 중 유일한 오른손 투수다.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방어율 4위를 기록 중이지만, 6월 한 달 동안 2.70을 기록하며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한 볼넷 개수는 15개로, 9이닝을 던진다고 했을 때 고작 1.35개의 볼넷만 허용했을 정도로 칼 같은 제구력을 자랑하고 있다. 컨트롤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유희관과 비슷한 기교파 투수로 꼽히지만, 탈삼진 능력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올해 99⅔이닝을 소화하며 95삼진을 잡아내 가장 높은 탈삼진 비율을 자랑하는 토종 투수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양현종, 유희관, 장원준, 윤성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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