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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클래식] 제철가더비에선 휘슬 소리도 흥이 났으면

기사입력 2015.07.01 12:3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클래식이 연이어 흥미로운 더비 경기를 맞이한다. 지난 18라운드에서 슈퍼매치와 호남더비가 있었다면 이번 19라운드에서는 '제철가 형제'라고 불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가 한판승부를 벌인다. 다른 더비만큼 제철가더비는 특별하다. 같은 모기업의 스폰서를 달고 있는 양 팀은 다양한 스토리들을 쏟아낸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는 전남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박선용과 심동운 등의 이야기도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좋은 명승부에는 역시 변수도 있어야 하고 좋은 심판 판정도 있어야 볼 재미가 난다. 지난 18라운드는 사실 판정이 아쉬웠다. 오심이 났다기보다는 주심들의 휘슬이 소극적이었다. 특히 슈퍼매치와 호남더비에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해 심판의 호각소리가 들리지 않아 경기후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판정들로 승점 3을 챙기지 못한 구단들은 답답해하고 있다. 주심 판정에 대해 한마디 하면 바로 처해지는 벌금 등의 징계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하지 못한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전남전이 끝난 뒤에 "감독이 앵무새도 아니고, 심판 판정에 대해 말을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경기 막판에 에두가 문전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데 대해 아무런 판정이 없었던 점을 받아들이기 힘든 표정이었다.

슈퍼매치 중계 중에는 이영표 해설위원이 직접 K리그 심판들의 문제점을 지표를 들어 지적하기도 했다. 정확히 후반 13분에 김치우가 산토스를 수비하는 장면이 나오자 이 위원은 "우리 주심과 EPL 주심 간 기록을 잠시 비교해보면요 EPL 주심 휘슬 정확도가 94%구요 우리 K리그가 89프로 K리그 주심들이 박스 근처로 가면 75%로 확 떨어진다"면서 "기본적으로 K리그 심판들이 상당히 정확도가 EPL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박스쪽에서 파울을 불지 못하는 약점이 계속 이어졌다. 이제는 좀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큰 경기에서 페널티박스 안 상황에 대해 소극적으로 변하는 주심들의 성향이 지표로 잘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철가더비 역시 적지 않이 중요한 경기다. 양 팀의 자존심은 물론이고 순위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승부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만큼 K리그 심판들도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임에 틀림 없다.



전남 드래곤즈 vs 포항 스틸러스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제철가 형제들이 만난다. 지난해부터 박빙으로 가고 있는 양 팀의 경기는 이번에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한다. 전남은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고 포항은 9경기동안 1패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좋은 흐름이 맞붙는 상황에서 오르샤와 문창진의 격돌도 관심이 간다. 오르샤는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문창진은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올 시즌 포항의 믿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징계나 부상으로 인한 큰 공백이 없는 양 팀은 완벽한 라인업으로 서로에게 맞설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이종호, 스테보, 안용우 등이 대기하고 있고 포항은 플랜A와 플랜B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화끈해진 두 공격진용, 김승대-고무열 혹은 문창진-티아고-심동운 등 다양한 공격수들 조합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역대전적
총 67경기 20승 20무 27패(전남 기준)

전남(vs 포항)
홈 경기 통산 16승 8무 11패
홈 경기 최근 6경기 무승(2무 4패)

최근 라운드 개인기록

전남 오르샤 4경기 연속 득점
포항 문창진 2경기 연속 득점
포항 손준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인천 유나이티드 vs 광주 유나이티드

홈팀 인천은 최근 공격력이 살아났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5골 1실점으로 공수 밸런스가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공격편대가 감각을 찾았다. 조수철, 요니치 등이 버티는 중원과 수비라인이 든든한데 케빈이 최근 득점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좌우의 이천수와 김인성의 움직임도 좋다. 이에 맞선 광주는 이번 경기에서도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 추국로 승부를 볼 전망이다. 지난 포항 원정에서 패했지만 55%로 여전히 원정 승률이 좋다. 세트피스에서 발휘되는 안영규의 공격력과 파비오, 송승민 등이 나서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얼마나 효과를 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역대전적
총 7경기 2승 5무(인천 기준)

인천(vs 광주)
홈 경기 무패(1승3무)



전북 현대 vs 부산 아이파크

잠시 주춤하고 있는 전북이 부산을 상대로 안방에서 반전을 노린다. 전북은 주축 선수들이 피로하고 많은 경기로 인해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로테이션 과정에서 장윤호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상이 좋아 여기에 기대를 건다. 에두와 에닝요, 한교원이 각각 경고누적과 상벌위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동국과 레오나르도의 한방이 매우 절실해 보이기도 한다. 부산은 좀처럼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는 2무 2패로 부진했다. 4골로 팀 득점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던 웨슬리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않는 점이 뼈아프지만 그래도 무시할 수 없는 부산의 수비라인과 배천석, 한지호 등의 활약에 따라 대어를 잡을 가능성도 있다.

역대전적
총 67경기 29승 17무 21패

전북(vs 부산)
홈 경기 통산 19승 5무 6패
홈경기 최근 2연승

최근 라운드 개인기록

전북 레오나르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수원 삼성 vs 울산 현대

추격이 필요한 수원은 이번 경기에서도 멀티플레이어들의 할약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선두 전북을 추격해야 하는 상황에서 승점 3이 중요한데 지난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잘 발휘되지 못한 공격력을 뽐내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최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조성진이 뒤를 받치고 염기훈과 공격에 대한 감을 찾은 산토스, 정대세 등이 나설 전망이다. 단지 염기훈이 왼쪽에 설 지, 오른쪽에 설 지에 따라 경기력이 바뀔 수 있다. 울산은 양동현과 김신욱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다시 도전한다. 골이 잘 터지지 않는다. 최근 10경기에서 8골에 불과했고 양-김 투톱 이외에는 화력이 떨어진다. 유준수가 징계로 나서지 못한느데 패스 플레이와 수비라인에도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역대전적

총 66경기 23승 18무 25패

수원(vs 울산)
홈 경기 통산 14승 8무 10패
홈 경기 최근 2연승

성남FC vs 대전 시티즌

성남은 지난 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울산을 누륵 5경기 무승 사슬을 끊고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동안 수비라인이 예전에 비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울산전을 통해 달라지고 이어지는 대전전에서도 살아난 견고함을 과시할 지가 관심거리다. 대부분의 성남 득점은 후반에 터지는데 황의조의 한 방이 중요해보인다. 김동섭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이제 원톱 공격수는 사실상 황의조가 유일해졌는데 그가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외에도 울산전에서 골을 터트린 김성준, 김두현 등 베테랑 미드필더들의 활약도 성남의 믿을 구석이다. 대전은 아드리아노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 인천전에서 임시 주장을 맡았다가 아드리아노가 퇴장을 당하고 무기력하게 0-2로 패했던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 최문식 감독이 부임한 후 3무 3패로 아직 첫 승을 달성하지 못한 동기 부여가 이번 성남전에서는 효과를 발휘할 지 눈여겨 봐야 한다.

역대전적
총 58경기 37승 13무 8패
성남(vs 대전)
홈 경기 통산 17승 6무 5패



제주 유나이티드 vs FC서울

곳곳에 이빨이 빠진 제주와 서울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제주는 알렉스가 부상이고 강수일이 상벌위 징계를 받은 상황에서 이번 경기에서는 허범산과 윤빛가람마저 경고누적으로 못나온다. 그래도 수비라인을 스리백으로 바꾸고 나선 지난 부산전에서 윙백 김봉래와 김상원의 활약을 확인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 수원전에서 홈 무패행진이 깨졌지만 안방 8경기에서 20골을 터트린 기세가 이번에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서울은 득점력 고민을 이번 제주전에서 해결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다. 경기를 앞두고 상벌위에서 슈퍼매치에서 최재수를 어깨로 밀친 정조국에 대해 3경기 출장정지를 내리면서 공격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주영과 함께 정조국을 대신해 윤주태가 나설 것으로 보이고 발가락 통증이 있었던 차두리의 출격 여부가 또한 서울의 경기력을 좌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역대전적
총 144경기 41승 47무 56패

제주(vs서울)
홈 경기 통산 24승 20무 27패
홈 경기 13경기 무승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K리그 클래식 경기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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