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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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L 결승] 정윤종, "9시즌만에 우승, 정말 기쁘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5.06.28 17:46 / 기사수정 2015.06.28 17:50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정윤종이 온게임넷 스타리그-GSL 우승 이후 스포리그 스타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곰eXP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5 스베누 GSL 시즌2' 결승에서 정윤종이 한지원을 4대 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정윤종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GSL을 모두 우승한 첫 선수가 되었다. 또한 해외 팀 소속으로 GSL을 우승한 첫 선수가 되었다. 정윤종은 우승 상금 4천만 원과 WCS 포인트 2,000점을 얻었다.

아래는 오늘 우승을 차지한 정윤종과 나눈 인터뷰다.

오늘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우승했는데 우승한 거 같지 않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엄청 기뻐야 할 거 같은데 슬픈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쉬운 걸 9시즌이나 걸렸나 하는 생각이었다. 

도재욱 형을 봐서 더 기분이 좋았던 거 같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보다 더 기분 좋다.

이번 결승이 간절하지 않았나?

상대가 더 간절하지 않았을까? 나 혼자 해외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는 건 4강으로도 충분했다. 오늘 준우승을 했더라도 괜찮았을 거 같다. 반면 한지원 선수는 나보다 더 간절했고, 그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결승전은 편하게 했다.

내가 지더라도 이번 시즌 두 번째로 잘한 거 아닌가? 그래서 급한 마음도 없었다. 편안하게 게임했다.

2세트 패배시에 당황하지 않았는지.

2세트 빌드는 삼성 백동준 선수가 추천해준 빌드다. 좋은 빌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지원 선수가 내 생각과 다르게 정찰을 성공하는 바람에 쉽게 경기를 내준 거 같다.

정찰 이후 경기를 다 진 거 같다. 조난지는 나에게 너무 불리하다.

4세트와 5세트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4세트때도 맵이 너무 안좋아서 포기했다. 내가 원하는 스타팅이 안나와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한 걸 버리고 빠르게 앞마당을 가져갔고, 이후 차원 관문 러시를 선택해서 승리했다. 예언자가 일꾼을 많이 잡은 게 효과적이었다.

5세트 역시 즉흥적으로 차원 관문 전략을 선택해서 성공했다. 상대가 너무 긴장했다. 그리고 내 본진 주위에 있던 상대 대군주와 저글링을 잡아내며 승리를 거두었다. 

최초로 해외 팀 소속으로 GSL 우승을 차지했는데 기분이 어떤지?

혼자 준비하다보니 자유를 느꼈는데 그게 독이 되었다. 연습할 의지를 갖는 게 힘들었다. 큰 무대를 가려면 연습상대 찾기도 쉽지가 않았다. 따로 연락해서 연습 시간을 잡아도 그게 힘들었다.

그래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었다. 선수 플레이를 보면 상대 심리가 느껴진다. 마지막에서도 즉흥적인 빌드를 꺼내 든 것도 그런 유리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 스타리그에도 욕심이 나나?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스포티비 스타리그까지 우승하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조성주와 나만이 가능한 기록이다. 하지만 이걸 생각하면 자꾸 잘 안되더라. 욕심을 버려야 한다.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아진 거 같고, 나도 계속 우승하고 싶다.

우승 후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같은 팀 이예훈 선수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삼성 강민수 선수가 연습때 정말 잘해서 나한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얼마나 잘하나면 어제 내가 결승을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내게 연습이 되었다. 데드픽셀즈의 방태수 선수와 많은 선수들이 도와줬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이번 리그에서 언제가 힘들었나.

16강이 힘들었다. 퇴물이라고 했는데 다들 잘하는 선수라 내가 오히려 고생했다. 조성주 선수와의 경기는 의외로 쉽게 이겼다.

오늘 경기가 재미있다는 평이 많은데.

오늘 내가 정말 못했다. 긴장을 안했는데 손이 안움직이더라. 실수를 너무 해서 경기력은 마음에 안들었다. 김민철 선수도 나와 비슷한 경기 스타일인데 '철벽'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난 잘 해도 '노잼'이 되었다. 그게 좀 불만이다. (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습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경기장에 찾아준 도재욱, 박재혁, 이재안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다들 맛있는 것을 대접하겠다.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맛있는 것을 살테니 미리 정해놓으라고 전하고 싶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사진 ⓒ김한준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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