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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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느와르M' 종영①] 불의에 잠식된 사회적 정의

기사입력 2015.05.31 04:33 / 기사수정 2015.05.31 04:34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M'은 단순히 실종 사건만 다루지 않는다. 함께 사회 정의를 외치지만 구현 방식이 다른 길수현(김강우 분)과 오대영(박희순)의 갈등 관계는 극에 내포된 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FBI 출신의 수사관 길수현은 법의 한계를 느끼고, 그 테두리를 벗어나 스스로 정의를 찾으려 한다. 법이 지켜주지 못하는 이들을 보호하고 큰 틀을 빗겨가는 숨은 악인들을 응징한다.

법 앞에서 자유로운 길수현과 달리 오대영은 '편법'을 외치면서도 순응하는 자세를 취한다. 오대영은 법으로도 충분히 사회적인 정의를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길수현은 실종 수사 전담팀에 배속됐고, 그가 과거 FBI에서 근무할 당시 6차례에 걸쳐 총기를 남용하며 범인을 사망에 이르게 했던 이력이 있었기에, 그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잠재울 이로 오대영이 가세했다.

특수 단체의 일원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는 두 사람은 이질적인 수사 방법과 정의에 대한 가치관 충돌로 대립한다. 전하고픈 메시지는 두 사람의 갈등 관계에서 비롯된다. 제작진은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캐릭터의 갈등을 정하며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게끔 했다.

'실종느와르M'을 담당하는 김건홍 PD는 "사회적 정의는 법을 통해서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길수현과 법으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대영의 대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둘의 갈등은 증폭된다. 하지만 진서준(조보아)의 친구가 죽고, 그 대신 범죄자가 살면서 오대영은 자신의 가치관에 진지하게 의문을 표한다. 그리고 길수현에게 "지금까지 너의 총구가 향했던 곳은 옳은 곳이었어?"라고 물으며 자신이 정의한 정의에 대한 시각이 흔들린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명제에 의심을 품는다. 

늘 자신을 괴롭혔던 '범인은 잡았는데 과연 정의는 이뤄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해답을 내놓지 못한 길수현도 과거 회상을 통해 부정한 배후에 의해 불의가 정의를 삼키는 현 시대를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깨끗한 정의를 확립하기 위한 외로운 싸움을 펼쳐나갈 것을 마음 속으로 선포한다. 

3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결국 특수전담실종팀은 악의 탈을 쓴 검찰 국장을 끝내 끌어내리지 못했다. 대신 대중 앞에서는 위선자의 모습으로 개혁을 부르짖는 모습에 치를 떨었다. 이성을 잃고 홍진기(정찬)를 총살로 심판한 오대영은 "법 위에 있는 이들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라는 물음에 피해자의 억울한 심정으로 해답을 내렸다. 

길수현과 오대영, 진서준은 불의에 잠식된 상처로 얼룩진 정의에 씁쓸해 했다. '실종느와르M'은 다소 억울하고도 찝찝한 마무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상적인 해피엔딩 대신 현실적인 새드엔딩을 택한 것이다. 약자가 통쾌하게 기득권을 뒤집는 판타지 대신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감을 느끼는 것은 도리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동시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건홍 PD는 "드라마를 통해 사회적 정의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시청자들에게 생각하게 하고자 했다. 정의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고, 그 희생이 정말 올바른 희생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박희순, 김강우 ⓒ '실종느와르M' 홈페이지]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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