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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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의 대량 응원에 '거리 응원'으로 맞서는 성남

기사입력 2015.05.27 08:43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성남 시민들이여, 야탑역 광장으로 모여라."

성남시가 성남FC의 광저우 원정 경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광저우 헝다의 대규모 홈경기 응원에 맞서 먼 한국땅에서 뜨거운 거리 응원으로 맞불을 놓으려 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7일 중국 텐허 스타디움에서 광저우와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홈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던 성남은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음 라운드로 가기 위한 단추를 꿰어야 하는 성남으로서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 외에 다른 적들도 넘어야 한다. 바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광저우의 홈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이다. 지난 성남 원정에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을 가득 메웠던 광저우의 극성응원단은 이번 홈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6만석 규모로 알려진 광저우의 홈구장 톈허스타디움은 중국 팬들의 응원열기로 가득채워질 전망이다. 중국 허난 전예를 이끌며 중국리그를 경험해본 김학범 성남 감독도 광저우의 열성적이고 조직적인 응원을 경계하며 선수들이 이겨내야할 중요한 변수로 꼽기도 했다.

성남도 이에 맞서 2차전 원정 응원을 계획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구단측은 원정응원단을 조직적으로 꾸리기에 무리가 있다고 봤고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도 일정상 맞지 않아 계획했던 2차전 직관이 무산됐다. 대신 성남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멀리서나마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경기가 펼쳐지는 27일 킥오프 1시간 30분 전부터 야탑역 광장에서 야외단체응원을 벌일 예정이다. 성남 팬들이 구단 측에 먼저 요청을 했고, 구단과 성남시청이 협의해 시청에 장소를 마련하려다가 모여들 인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야외로 장소를 넓혔다. 성남에 남아있는 구단 직원들은 야탑상인회와 협조해 현수막을 제작하고, 야외응원을 위한 각종 협조사항들을 처리하느라 26일 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광저우 현지에 파견된 성남 직원들은 김두현, 황의조 등 주요선수들과 김 감독의 각오를 영상으로 촬영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성남시청이 나서 장소를 마련하고 분당경찰서와 협의해 안전문제를 해결했다. 이재명 시장도 거리 응원에 동참할 예정이다.

월드컵이 아닌 클럽팀 간의 경기에서 거리응원이 벌어진 사례는 아직까지 국내에 없었다. 사상최초로 ACL 조별리그를 통과한데 이어 아시아의 공룡으로 불리는 광저우까지 1차전에서 꺾었던 시민구단 성남이 지역사회에 불러일으킨 열기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성남 팬들을 비롯해 시와 상인회 등 관련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성남시의 축구열기를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동시에 시민이 주인인 시민구단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성남FC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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