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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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지수 "인기 실감 안나…연기 행복해"(인터뷰)

기사입력 2015.04.30 10:06 / 기사수정 2015.05.01 13:2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범상치 않은 신예. 지수에게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얼굴도, 이름도 낯설기만 했던 이 신인 배우는 남다른 존재감을 보이며 어느새 대중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수는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 명성고의 일진 고복동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생애 첫 드라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터뷰가 있던 날도 새벽까지 촬영하느라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하지만 호평과 칭찬을 등에 업은 터라 마음만은 즐겁다.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물으니 "아직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 한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 행복해서 육체적 피로를 덜 수 있는 것 같아요. 인기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보이는 대로 보고 있어요. 신기한데 그런 것에 취하려고 하진 않아요. 그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해요."

지수라는 보석을 발굴하게 해준 고복동 캐릭터는 교실의 권력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외롭고 여린 인물이다. 아란(김유정 분)과 강자(김희선)를 위협할 땐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산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내면에 아픔을 지닌 순수한 캐릭터로 변모했다. 지수는 입체적인 고복동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반항아 역할이라서 멋을 느꼈는데 생각해보니까 과연 고복동이 반항아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진정 다크 반항아라면 애초에 동칠(김희원) 밑에서 벗어나지 않았을까 해요. 맞는 걸 당연하게 아는 환경에서 길러졌고 살아왔기 때문에 누군가를 경계했던 거죠. 고복동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연민과 성장을 포인트로 줬죠. 저 역시 이 친구가 조금씩 성장하는 걸 보면서 공감과 연민을 느꼈어요."



실제 16세 차이가 나는 대선배 김희선과의 '케미'도 화제가 됐다. 방울을 좋아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동칠에게 위협을 당하는 방울을 구하는 장면을 풋풋하게 표현해 인상을 남겼다.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지만 설레는 감정을 유발했다.

"매번 느끼지만 선배님 덕분에 잘 묻어가고 있어요. 선배님이 워낙 잘 끌어주셔서 장면이 잘 살아났어요. 조방울이 고등학생이고 아줌마인 줄 모를 때 좋아하게 된 부분을 현장에서 최대한 느껴서 표현하려 했어요. 샴푸냄새를 맡는 장면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신이에요. 선배님이 워낙 아이디어가 많으시고 이것저것 제안을 해주세요. 순수함이 잘 드러난 신인 것 같아요."

갑자기 툭 튀어나온 신인인 듯하지만, 알고 보면 학창시절부터 연극무대에서 경력을 쌓아온 준비된 신예다. 2009년 연극 '봉삼이는 거기 없었다'로 데뷔한 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극 '괴물', '인간통제실험', '13번째 주인공', '천생연분', '자식바보' 등 무대에 올랐다. 한국 필리핀 합작 영화 '서울 메이트'를 비롯해 '소년은 괴롭다', '어른이', '보다' 등 단편영화에도 출연했다.

"원래 영화를 좋아했는데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극단에 들어가 연기를 시작하게 됐고 지금의 저의 뿌리가 됐어요. 어린 나이에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잊지 못할 경험이에요."

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연기에 대한 꿈을 드라마 데뷔작 '앵그리맘'을 통해 펼쳐나가고 있다. 고복동과 함께 성장했다는 그는 '앵그리맘'의 끝이 다가오는 사실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좋은 선배들과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어 행운이에요. 처음보다 배워나가고 있고 성장한 것 같아요. 매 신 찍을 때마다 아쉽지만 그것도 다 제 실력이라 생각해요. 제게 '앵그리맘'은 벚꽃같은 작품이에요. 봄에 태어나서 벚꽃을 좋아하는데 아름다운 것이 빨리 사라지듯이 비슷한 마음이 들어요. 너무 스르륵 지나가는 것 같아 씁쓸해요."

스물 셋, 또 아직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 배우지만 연기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 연기하는 게 행복하다며 주저 없이 말한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 제일 큰 가치는 행복이에요. 인기 같은 것엔 연연해하지 않으려고요. 그 부분은 열어두고 그저 관심을 가져주시는 구나라고 생각하려 해요."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지수의 다음 목표는 뭘까. '앵그리맘'이 끝나기 전이건만 벌써 영화 '글로리데이'의 출연을 확정하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무서운 신예의 거침없는 행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일단 '앵그리맘'을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으로는 '앵그리맘'처럼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나고 싶고요. 지금보다 좀 더 유쾌한 면도 보여줬으면 해요. 어떤 역할을 맡든 늘 그 역할로 불렸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고복동이라고 불릴 때가 제일 좋거든요. 롤모델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 하는 역할마다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게 제 목표에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지수 ⓒ 권혁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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