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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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기 명승부' 팬들 취하게 하는 한화의 마약야구

기사입력 2015.04.27 06:33 / 기사수정 2015.04.27 06:19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라는 응원가가 이보다 더 잘 맞아떨어질 수가 없는 요즘이다. 한화 이글스가 끈질긴 야구로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1차전 영봉승, 2차전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던 한화는 이날도 한 점 차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이날 승리로 738일만의 스윕을 달성하게 된 한화는 시즌 전적 12승10패로 SK와 동률을 이루며 공동 4위로 점프했다. 한화가 스윕승을 만들어낸 것은 2013년 4월 16일~18일 대전 NC전이 마지막이다.

선두에 선 것도, 월등한 기량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요즘 한화의 야구를 지켜보는 팬들은 행복하기만 하다. 이면에는 단순한 승리 그 이상이 있다.

올시즌 한화의 평균 경기 시간은 정규 이닝 기준 3시간 31분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길다. 2위로 긴 경기를 치르는 KIA(3시간 20분)보다 11분이나 차이가 난다. 경기가 길어지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유독 한화의 경기 시간이 긴 것은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25일 SK전은 현재 한화의 야구를 가장 잘 말해주는 경기였다. 한화는 SK에게 선취점을 먼저 내줬지만, 꾸준히 따라붙으며 앞서 있는 SK를 오히려 더 압박했다. 1회 SK가 브라운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내자 한화는 정범모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다.

5회에는 이명기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자 상대팀의 실책을 발판 삼아 또다시 2-2로 균형을 맞췄다. 7회 SK가 3점을 보태며 도망갔지만 곧바로 4-5, 한 점차로 바짝 쫓았다. 9회에도 한 점씩을 더 보탰다.

졌어도 충분히 박수 받을만 했다. 그러나 한화는 좋은 내용에 그치지 않고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냈다. 한화는 5-6으로 한 점 뒤져 있던 9회말 2사 만루 김경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결국 승리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만들어 낸 승리였다.



한화는 올시즌 대승을 거둔 적은 없지만 크게 밀리는 경기 역시 많지 않다. 7점 차 이상으로 패배한 경기가 세 차례 있고 대부분 5점 차 이하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 점이 한화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결이다. 한화는 지금까지 거둔 승리 중 절반(6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어냈다. 여기에 끝내기 승리만 벌써 세 번이다.

최근 몇 년간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한화는 지난해까지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모습이 많이 보였었다. 한 번 승기를 내주면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김성근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 모두가 매 경기 투지를 가지고 임하고 있고, 이 투지는 한 경기 한 경기를 명승부로 만들고 있다.

이제 한화에게는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과 이기고 있으면 지켜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한화가 달라졌다'고 말하기가 결코 이르지 않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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