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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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의 명콤비들, 모두 제라드 있어 가능했다

기사입력 2015.03.30 01:03 / 기사수정 2015.03.30 01: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리버풀의 역사에 있어서 대표적인 명콤비들이 있었다. 이들은 시대에 따라 등장과 소멸을 반복해 왔지만 한 가지 확실한 공통분모는 스티븐 제라드가 없이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고별전도 이를 잘 표현해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안필드에서는 '제라드 고별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 위 주연인 스티븐 제라드와 절친한 제이미 캐러거를 중심으로 '팀제라드'와 '팀캐러거' 두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경기 곳곳에서는 향수를 자극했던 명콤비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리버풀팬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됐고 고별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요소들이었다.

그런데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들 명품 같은 콤비들 모두 중요한 퍼즐조각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었던 제라드였다.

전반전에 등장한 이들은 6년 전 유럽을 휩쓸었던 중원의 명콤비였다. 제라드가 사비 알론소와 2009년 이후 오랜만에 발을 맞췄다. 지난 2004년부터 리버풀 미드필더진의 중심에서 함께 뛰었던 둘은 5년 동안 리버풀 중원의 핵심으로 각광을 받았다. 2004-2005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일궈내는 등 리버풀 팬들에게는 큰 자랑이 됐다.

넓은 시야를 지닌 둘은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단번에 정확하게 연결되는 제라드와 알론소의 패스는 리버풀 공격의 시발점이었고 한편으로는 알론소가 있었기에 제라드의 공격적인 능력도 함께 발휘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

이번 자선경기에서 오랜만에 만났지만 '케미'는 여전했다. 알론소를 다시 만나자 제라드의 발 끝이 살아났다. 제라드는 전반 8분 티아리 앙리에게 택배 패스를 연결했고 이어 크게 벌리면서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특유의 긴 패스를 잇달아 배달했다. 알론소 역시 전반 22분 아르네 욘 리세에게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패스를 잘 띄워줘 탁월한 시야를 자랑했다. 다시 만난 이들의 활약은 알론소가 교체아웃되면서 32분만을 허락했다.

아쉬움도 잠시, 후반전에는 제라드의 패스에 방점을 찍어주던 공격수들이 함께 등장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루이스 수아레스였다. 토레스는 일명 '제토라인'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리버풀의 간판 득점루트를 구성해 화끈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이어 2011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수아레스는 2014년 FC바르셀로나로 가기 전까지 제라드의 지원사격을 받고 31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바 있었다.

두 개의 리버풀 추억의 콤비가 함께 가동된 후반전에 '팀제라드'는 제라드-토레스-수아레스 삼각편대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었다. 제라드는 토레스와 수아레스와 각각 몇차례씩 여전히 좋은 호흡을 과시하면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후반 8분 토레스와 공을 주고 받으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후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수아레스의 발 끝을 시작으로 제라드, 토레스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하모니는 마지막에 제라드의 크로스가 토레스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샀다.

후반 24분에 결국 동점골을 제라드와 수아레스가 만들어냈다. 둘은 상대 페널티박스 진영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상대 수비진을 허물었다. 이후 제라드가 오른쪽을 파고들면서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아레스가 받으려다가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순간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제라드는 정확한 오른발 킥으로 이날 경기 두 번재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수아레스와 토레스가 함께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들이 연출됐다. 중간중간에는 제라드가 가세해 여전히 매서운 발맞춤을 자랑했다.

결국 고별전은 사이좋게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제라드는 이날 두 골을 기록한 성적표와 함께 그가 얼마나 리버풀에서 중요한 존재였는지를 그들과의 인연을 통해 충분히 입증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스티븐 제라드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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