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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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분류' KIA, 개막 2연승으로 얻은 것

기사입력 2015.03.30 06:33 / 기사수정 2015.03.29 22:4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144경기 중에 이제 겨우 2경기였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 눈에 보이는 소득이 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웃으며 "개막전에 이겨서 그런지 다들 참 좋아하더라"며 흐뭇해했다.

사실 누구보다 첫 승리를 기뻐한 사람은 김기태 감독이다. "KIA에서의 첫승 공을 건네 받았다"는 김 감독은 "어제 우연히 집에서 오래된 빨간색 폴라티를 발견했다. 잘 입지도 않고 오래된 물건인데 마침 보이길래 입고 야구장에 출근했다. 그런데 이겼다. 평소 같았으면 퇴근할때 옷을 갈아입었을텐데 그냥 입고 갔다. 혹시 몰라서 오늘도 어제와 똑같이 입고 나왔다. 기상 시간도 같았고, 아침 식사 메뉴도 같았다"며 껄껄 웃었다. 내심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그의 속내가 엿보였다. 

KIA의 개막 2연승이 가져다준 최고의 소득은 자신감과 팀 분위기다. KIA는 냉정히 말해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신생팀 kt를 포함해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구체적인 견해도 여럿 나왔다. 특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이 썩 좋지 못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 했다.

하지만 팀내 구성원들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주장 이범호는 "사실 길게 보면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특히 연패에 빠졌을 때는 더그아웃 분위기가 좋은 팀이 빨리 끊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우리는 분명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팬분들에게 다른건 몰라도 올해 야구 재미있을 것이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다"고 확언했고, 김기태 감독도 가장 자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약속이다.

적어도 개막 2연전에서는 모든 운이 KIA쪽으로 흘렀다. 1차전에서는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와 탄탄한 수비력이 엿보였고, 보직 문제로 시끄러웠던 윤석민이 1⅓이닝 세이브를 기록해 개막전 승리를 마무리 했다. 2차전에서는 또 달랐다.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냈다.

첫번째 승리는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두번째 승리는 '야구의 묘미'를 흠뻑 느낄 수 있을만큼 짜릿하게 낚아챘다. 

특히 1차전에서 3연속 삼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임준섭이 2차전에서 무너지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9회말 상대 마무리 투수를 무너트리는 끝내기 홈런이 터져 더그아웃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앞선 자잘한 실수들이 모두 무마될 만큼 분위기를 단숨에 바꾸는 승리였다. 

시즌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또 신종길, 차일목의 부상처럼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KIA가 '약체'라는 '타인의 시선'을 떼기 위해서는 개막 2연전에서 얻은 두가지 소득을 최대한 오래, 길게 끌고 나아가야 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김기태 감독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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