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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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언젠가 완벽한 연기할 날이 오겠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5.02.01 08:15 / 기사수정 2015.02.01 02:34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배우 여진구가 오묘한 캐릭터를 만났다. 정상으로 보이지만 비정상인, 그러면서 점차 정상으로 가는. 여진구가 연기한 수명은 그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폭풍 성장 과정에서 만난 이번 영화는 여진구를 소년과 남자의 경계를 확실하게 넘게 해준 듯하다.

여진구는 지난 28일 개봉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에서 정신병원 모범환자 수명을 맡아 시한폭탄 같은 동갑내기 친구 승민(이민기 분)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진구는 이번 작품을 아역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의 성장 발판으로 삼았다. 정신분열증이라는 캐릭터, 이민기와의 브로맨스, 흡연 연기, 20대 역할 등 많은 부분에서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도 이번 작품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나 색감은 좋았어요. 다만 초반에 제 연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아마 관객 분들도 느끼시지 않을까 싶어요. 수명이라는 캐릭터가 어려운 걸 알고 도전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고요. 원작 속 캐릭터에 갇혀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초반부에 '나 왜 이렇게 경직이 됐지'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연기에 어려움을 겪던 여진구는 이민기의 대사에 영향을 받으며 변화했다. '두려워할 필요가 있나. 부딪쳐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번 작품이 고마우면서 더 일찍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

"극 중 승민이 '여기는 정신병원치고 너무 진지해'라는 대사가 나와요. 생각해보니 제 캐릭터는 6년동안 정신병원에 다니면서 사회에 나가보지 않은 인물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편하게 저를 내던지고 캐릭터와 가까워졌어요."

'내 심장을 쏴라'의 두 캐릭터는 정반대다. 수명은 어디로든 숨고 싶어 하는 소심한 성격이지만, 동갑내기 친구 승민은 정신병원을 활보하며 계속 엇나간다. 실제 여진구의 성격은 승민과 닮았지만, 그는 수명에 더 끌렸다. 캐릭터에 대한 도전의식이 그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제 성격은 승민하고 비슷해요. 그런데 오히려 수명에게 끌렸어요. 다른 것에 대한 끌림이랄까요. 알아보고 싶더라고요. 저랑 다른 캐릭터여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역이미지가 강한 여진구지만 그는 어느덧 데뷔 10년이 됐다. 오랜시간 크고 작은 역할을 통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에게 많은 여배우들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도 자신의 변화에 대한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많은 여배우들이 저를 언급해주셔서 감사해요. 괜히 설레고 부끄럽네요. 저도 '어떤 작품으로 어떻게 만나게 될까'하는 궁금증이 있어요. 20대가 되면 풀리는 것들이 많잖아요. 그동안 보여드리고 싶어도 못 보여드린 모습을 많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진구가 연기한 수명은 '활공장이 필요하다'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이에 여진구는 "배우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어떤 것보다 연기와 촬영현장이 '활궁장'이다. 지금도 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며 배우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극 중 수명처럼 여진구도 더 큰 목표를 향해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많은 분들이 영화마다 응원해 주시는데 기대만큼 높게 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열심히 날아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후회없는 작품, 자신의 연기에 아쉬움이 없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경력이 많아지고 경험이 더 생기면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을텐데 그럼 더 아쉬움이 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미세한 것까지 신경쓰면서 하거나, 그 캐릭터가 돼 정말 편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될 것 같아요. 언젠간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겠죠?"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여진구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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