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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승부 연장시킨 칼날패스, 호주 또 뚫은 기성용

기사입력 2015.01.31 20:3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27)이 또 한번 칼날 같은 패스로 호주를 무릎 꿇렸다. 다급했던 순간 기성용의 패스는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한국은 아쉽게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기성용이 나선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시드니 오스트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와 1-1 무승부를 거둔 뒤 나선 연장전에서 결승골을 허용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호주는 기성용에게 인연의 땅이었다. 중고등학교시절 영어와 축구를 배우기 위해 4년동안 호주에서 유학을 다녀왔다. 이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성용은 2008년 9월 19살의 어린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뒤 대표팀 미드필더진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호주에서의 경험이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았지만 기성용의 빠른 성장세에 일부 좋은 힘이 됐다. 어린 시절 익힌 영어는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데 도움이 됐고 해외에서 생활하는 등에서도 적응도를 높였다.

올해 아시안컵이 호주에서 열리면서 기성용은 우승에 대한 열의가 컸다. 주장 완장까지 찬 그는 친숙하고 편안함이 느껴지는 호주의 잔디 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한국의 55년 만의 정상 탈환을 반드시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매경기에서 한국의 공수를 조율하는 핵심으로 활약한 기성용은 한국의 승승장구를 이끌면서 대망의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결승전을 앞두고 "그라운드 위에서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결연한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호주와의 마지막 일전에도 기성용은 중원에 섰다. 선수 구성에서 약간의 변화가 생기면서 짝궁은 장현수로 바뀌었지만 그의 역할은 같았다. 경기 초반부터 기성용은 정확한 패스를 뿌리면서 공격이 원할하게 연결되도록 힘을 썼다. 호주가 강하게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공을 돌렸다.

전반 6분에는 공격적으로 올라와 왼쪽에서 박주호 등과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어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에서는 오른발 키커로 나서기도 했다. 전반 24분에는 기성용이 올려준 프리킥이 곽태휘의 헤딩 슈팅으로 정확하게 연결되기도 했다. 후반 14분에도 같은 구도의 세트피스가 잘 연결됐지만 곽태휘의 헤딩이 아쉽게 골키퍼에 잡혔다.

후반전부터 한국이 공격을 강화하자 기성용이 앞으로 전진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후반 12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뒤 다시 뒷꿈치로 내주는 패스로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슈팅을 도왔다.

후반 중반부터 한국영이 교체 투입되면서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이후부터 한국의 동점골 사냥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기성용은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도 후반 37분 적극적인 드리블과 패스를 넣어주는 등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후반 추가시간에 기성용은 결국 호주 수비벽에 균열을 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기성용이 번개 같은 판단으로 원터치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받아 손흥민이 극적인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공이 오자마자 곧바로 손흥민에게 내줬던 기성용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지난 조별리그 3차전과 같았다. 당시 경기에서도 기성용은 수비수 세 명의 혼을 빼놓는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이를 받은 이근호가 크로스로 연결, 이정협의 결승골로 이어진 바 있었다.

이를 발판 삼아 한국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가져갔다. 동점골의 기세는 더욱 타올랐고 호주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리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연장 전반 중반에 제임스 트로이시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대표팀과 기성용은 염원해왔던 우승컵을 가져가지 못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기성용 ⓒ 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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