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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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결승전까지 승부수, 슈틸리케를 향한 확신

기사입력 2015.01.31 20:29 / 기사수정 2015.01.31 21: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의 심장은 얼마나 담대한 걸까. 슈틸리케 감독이 결승전 무대까지 변칙을 멈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호주 시드니의 호주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아쉬운 1-2 패배를 당했다. 27년 만에 결승에 오른 한국은 55년 동안 품어온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숙원을 풀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개최국 호주를 넘지 못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120분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는 호주를 피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을 바탕으로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은 이번 대회 호주를 결승까지 올린 힘이었다. 

결승도 마찬가지였다. 호주는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자신들이 자랑하는 측면 공격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다. 일반적인 감독이라면 초반 10분여를 잘 버티기 위해 신중하게 경기를 풀겠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호주를 당황시키는 작전을 폈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박주호를 측면 미드필더로 올렸다. 노림수였다. 상대의 강력한 오른쪽 측면을 박주호와 김진수를 통해 확실하게 막아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박주호를 공격보다 수비적으로 활용해 상대 강점을 차단하고 공격력이 좋은 손흥민과 차두리가 버틴 오른쪽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더불어 박주호가 왼쪽과 중앙에서 확실한 수비적인 힘을 더하면서 압박싸움도 밀리지 않는 묘수가 됐다. 성과는 전반 45분 잘 나타났다. 호주는 당황했는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반대로 한국은 상대 진영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전반에만 2~3차례 오른쪽을 통해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잡은 것이 가장 큰 예다. 

후반 극적인 동점골은 슈틸리케 감독의 복안의 결과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공격의 단순한 움직임이 필요한 만큼 슈틸리케 감독은 공중볼 장악에 좋은 능력을 갖춘 곽태휘를 최전방으로 올렸다. 곽태휘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면서 호주의 수비를 흔들었고 손흥민의 골을 만들어내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호주에 1-2로 패했다. 원하던 우승컵은 들지 못했지만 한국 축구는 미래를 맡길 확실한 수확을 얻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기는 방법을 찾고 전술을 새롭게 짜는 강심장을 갖춘 슈틸리케 감독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결승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슈틸리케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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