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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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호랭이의 EXID "우리는 주입식 걸그룹 아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2.02.28 06:52 / 기사수정 2012.02.28 12:15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또 데뷔하네. 뻔 하겠지'라는 말은 듣기 싫었어요" 신인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 멤버들이 데뷔를 준비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16일 첫 싱글 'Holla'를 내고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EXID'가 데뷔에 이르기까지의 스토리와 심경을 고백했다.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가 제작해 화제가 된 EXID와 지난 24일 청담동 AB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메인 보컬 담당, EXID의 리더 유지

■준비된 조거에서 팀을 꾸린 멤버들

EXID 멤버 6명은 이미 예비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팀을 꾸렸다.

유지, 정화, 혜령, 하니는 모두 JYP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정화의 경우 5년간 JYP에 있었다. 12살, JYP에 막 들어갔을 무렵 원더걸스의 텔미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혜령도 4년 7개월, 유지와 하니도 1년을 같은 곳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 다미는 네가네트워크에 잠시 몸을 담았다.

LE(엘리)는 힙합 크루 '지기펠라즈(Jiggy Fellaz)' 멤버 Elly로 활동했고 엠블랙, 허각 등의 랩 피처링을 맡은 실력파 래퍼. 멤버 중 유일하게 신사동 호랭이가 직접 스카우트한 케이스다.

"호랭이 오빠한테 걸그룹을 같이 해보자는 연락이 왔는데 재밌을 것 같았죠"

언더그라운드 활동 당시부터 LE를 눈여겨 보던 신사동 호랭이는 특히 그녀의 강한 포스(?)에 반했다.

"언터처블 오빠들 뮤비를 찍었는데 19금 딱지가 붙은 다소 거친 곡이었죠. 거기서 거친 제스처를 하는 걸 인상 깊게 보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실력파 래퍼 LE(엘리). 팀에서 '거침없음'을 맡고 있다
 

■신사동 호랭이 냄새가 안 난다?

EXID는 뜻밖에 신사동호랭이의 음악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타일의 곡을 들고 나왔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후즈 댓걸(Whoz That Girl)'은 전자음을 배제하고 드럼과 베이스 위주로 꾸며졌다. 그만큼 보컬과 랩파트가 강조됐다. 티아라의 '롤리폴리', 비스트의 '쇼크' 등 신사동호랭이 특유의 트랜디하면서 일렉트로닉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하니는 "식상함을 깨기 위한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호랭이 오빠께서 '후즈 댓걸'을 만들기 전 저희와 상의를 많이 했어요. 이미 대중화된 스타일보다는 듣기 편한 스타일이 대세가 될 것이라 하셨죠"

그녀는 "데뷔 전 이슈가 될 때 '또 데뷔하네. 노래 뻔하겠지"라는 댓글을 봤다"며 "반전을 기대하며 "'아니네. 듣기 편한 음악이네'라는 평을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EXID는 후속곡을 통해 '신사동 호랭이 표' 음악도 선보일까? 정화는 “호랭이 오빠가 지금 곡 작업을 하고 계신데, 아직 들어보지 못했어요”라며 답을 피했다. 그러나 멤버들은 "다른 곡을 통해 아직 보이지 않은 매력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EXID 멤버 6명의 평균키는 167.3cm로 장신에, 외모도 다소 성숙한 느낌이다. 후속곡이 만약 귀여운 콘셉트라면 소화가 가능할까?

"키가 크다고 귀엽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요(웃음)"(다미)

데뷔곡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EXID 멤버들은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 유지와 엘리가 섹시하다면, 혜령과 정화는 소녀 같은 느낌, 다미는 신비하고 귀여운 이미지, 하니는 몽환적인 느낌의 미모를 자랑한다. LE는 "만약에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귀여움을 담당하는 멤버들이 보여줄 것이다"라며 동료들에게 신뢰를 보냈다.

▲EXID의 '브레인' 담당 하니. 빅토리아 닮은꼴로도 관심을 끌었다

리더이자 메인 보컬인 유지와, 래퍼 LE의 비중이 크지 않느냐는 지적에, 하니는 "유지 언니가 노래를, 앨리 언니가 랩을 잘 한다"며 "그룹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목표인 만큼 많은 파트를 할애했다는 설명을 들었고, 우리도 동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LE는 "다음 곡에서는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리아에서 한승연까지, 닮은 꼴 3인방?

언론에서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닮은꼴로 언급된 하니에게 자신의 닮은꼴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으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어제 저희 유투브 영상 댓글에 제가 틴탑의 니엘 선배님을 닮았다는 댓글이 있더라고요. 제가 입술이 좀 두툼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어요. 물론 영광으로 생각하고요"(하니)

또한 앨리는 "다미 언니가 한승연 선배님을 닮은 듯도 하다"고 말했고, 혜령은 데뷔 앨범 재킷 사진이 얼핏 산다라박을 닮았다는 말도 있었다고.

선글라스로 카리스마를 뽐내는 LE의 반전 패션센스도 공개됐다.

LE는 무대에서 보이는 강한 모습과 달리 숙소에서는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추구한다. "캐릭터가 그려진 하늘색 잠옷을 입고 잠을 잔다"는 것이 동료들의 설명.

 ▲맏언니 다미. 팀에서 신비로운 매력과 재간둥이를 맡고 있다


■우리는 주입식 걸그룹이 아니다

이들에게 신사동 호랭이는 '동네 오빠' 같은 존재다.

신사동 호랭이는 멤버들에게 자상하게 타이르는 스타일. 데뷔 후 첫 방송 때 긴장을 많이 한 것에 대해서도 "너희들이 즐기지 못한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이 그가 말한 전부다. 오히려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첫방 끝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하니까 초밥집에도 데려가 주셨어요. 결과는 폭식이었지만요(웃음)"(하니)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애교만 조금만 섞어서 고기 사달라고 해주면 사주시곤 해요"(LE)

"곱창도요(웃음)"(하니)

명절 때 집에 못가는 멤버들을 챙기거나, 고민 상담 등을 해주기도 한다고. 다미는 "앨범이 나오기 전 많이 힘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작업 중인 곡을 들려주거나 뮤직 비디오 콘셉트 등을 알려주며 용기를 북돋워 줘 힘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춤과 '밝은 미래' 담당 막내 정화, JYP 연습생 시절 텔미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신사동 호랭이의 이런 스타일과 어울리게 EXID 멤버들은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자세를 갖췄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편이라 누군가 군기를 잡고 지시하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호랭이 오빠도 저희에게 방목식 교육을 하시죠"(유지)

"우리는 주입식(걸그룹)이 아니에요"(LE)

■'달샤벳', '브레이브걸스'와의 라이벌 구도

이트라이브의 달샤벳, 용감한 형제의 브레이브 걸스 등 유명 작곡가가 직접 제작한 걸그룹이 이제 낯설지 않다. 이들과의 라이벌 구도가 기대된다는 말에 혜령은 "우리보다 선배님이고 아직까지도 무대를 보면서 박수를 친다"며 "아직 신인인데 라이벌이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라이벌 구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 상대에게 배울 점을 찾고 자신들의 차별화된 모습을 어필할 생각이다.

"멤버들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우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하니)

EXID는 신사동 호랭이 밑에서 안주하기보다 스스로 자신들의 색깔을 표현하고 있다. 무대 의상,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부분에 자신들의 의견을 담은 것은 물론 인트로 곡 '아이 두(I DO)'의 작사까지도 멤버들이 직접 맡았다.

▲멤버 중 '자신감'을 맡고 있는 혜령

또한 이들은 롤 모델로 걸그룹이나 여성 가수가 아닌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를 꼽았다. 혜령은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우정과 무대에서 보여지는 활기찬 힘, 그리고 평소에 보여주는 털털한 성격까지 닮고 싶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신인상과 음악 방송 1위

신인 걸그룹으로서의 목표와 포부에 대해, 리더 유지는 "우리의 이름과 노래를 알리는 게 첫째 목표"라면서 "올해 신인상을 받고 싶고, 언젠가 케이블,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진출과 단독 콘서트가 꿈이자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하니는 "단순한 인기 많은 그룹보다는 음악적으로 기대감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리더 유지는 EXID에 대한 관심과 앞으로 공개할 다양한 모습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 = EXID, 유지, LE, 하니, 다미, 정화, 혜령 ⓒ AB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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