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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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걸그룹 일본 진출사 ① 'S.E.S의 실패와 슈가의 선전'

기사입력 2011.07.08 09:10 / 기사수정 2013.08.24 21:30

백종모 기자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며 걸그룹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 걸그룹들이 일본 진출이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의 TV 드라마가 인기를 끌며 원조 한류 열풍을 주도했다면, 최근 한국 대중가요 이른바 KPOP이 신 한류 열풍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음반 시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1980년대 중후반부터 이미 걸그룹이 유행하는 등 자신들만의 아이돌 그룹에 대한 취향이나 배타적 성향이 굳건했다. 한국의 걸그룹은 잠깐의 호기심 대상 정도로, 가요계의 주류에 합류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최근 한국의 걸그룹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바탕에는 수많은 실패를 통한 경험이 있었다.

1998년에 일본 활동을 가졌던 S.E.S.부터, 2011년 여름 일본 데뷔를 앞두고 있는 경우까지 한국 걸그룹의 일본 진출 과정을 돌이켜 보자.



■ S.E.S. (1998년 10월 일본 첫 싱글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이하 주간 기준): 싱글 37위·앨범 50위)

한국 최고 그룹으로 기대를 모았던 S.E.S.는 1998년 10월 일본에서 발매된 데뷔 싱글 앨범 '다시 만나는 세계'가 오리콘 주간차트 37위에 그쳤고, 이후 6장의 싱글앨범과 3장의 앨범을 발매했지만 모두 50위 밖의 순위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S.E.S.의 실패 원인은 현지 시장에 대한 경험 부족이 큰 원인을 차지했다.

일본 가요 시장에서 신인의 입장과 다름없음에도 데뷔 초 적극적인 현지 프로모션으로 자신을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 음악 장르 선택에도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지적도 있다.

2000년부터 일본어에 능한 멤버 슈를 앞세워 일본 지상파 TV에 11차례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으나, 큰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 쥬얼리 (2004년 3월 일본 첫 싱글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35위·앨범 73위·DVD 46위)

쥬얼리는 '보석처럼 빛나는 그룹'으로 일본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며 한류 '4대 스타'로 일본 TV에 소개됐다.

당시 보아가 100만장에 가까운 앨범 판매량을 보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인기를 높여가고 있던 상황으로 걸그룹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었다.

쥬얼리의 2번째 싱글앨범은 오리콘 데일리 차트 18위(주간 35위)까지 올랐다. 쥬얼리의 리더 박정아는 2001년 SBS와 일본 NTV의 한일월드컵 공동 프로젝트에 참가해 일본 지상파 TV에서 자신의 얼굴을 알렸으며, 현지에서도 멤버 중 가장 인기가 높았다.

데뷔 초, 롯데의 초콜릿 CF를 찍는 등 가능성을 높이 평가 받았으나 이후 관심도가 급락했다. 이는 일본 현지에서 좀 더 적극적인 활동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소극적인 현지 활동에 대해 일본 팬들도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 슈가 (2004년 2월 일본 첫 앨범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29위·앨범 85위)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 데뷔한 쥬얼리와는 달리 슈가는 활동 무대를 완전히 옮겨 전적으로 일본 활동에 매진했다.

슈가는 일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정 프로(주 1회)를 맡았으며, 2004년 대형 게임업체 세가 어뮤즈먼트의 이미지 캐릭터를 맡았다. 같은 해 세가에서 제작한 비디오 게임의 TV CF도 촬영했다.

세번째 싱글 앨범의 경우 오리콘 데일리 차트 9위(주간 32위)까지 기록했으며, 다섯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히마와리(해바라기)'는 인기 여배우 후카다 교코가 주연으로 출연한 드라마의 주제가로 쓰이면서 7주 연속으로 오리콘 차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 천상지희 (2006년 1월 일본 첫 싱글 발매, 오리콘 차트 최고 순위: 싱글 35위·앨범 73위·DVD 46위)

그룹 결성 당시부터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둔 천상지희는 댄스 및 가창력,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능력, 한국 가수 특유의 보이스 등에 매력을 느낀다는 현지 반응도 있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2008년 10월 일본의 힙합그룹 클리프 엣지와 함께 작업한 싱글 앨범 'here'가 오리콘 차트 18위(오리콘 차트에는 협업 작품으로 기록)까지 올라가며 선전했으나, 2009년 1월 발매한 앨범 'Dear…' 이후 일본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글] 백종모 기자 / [사진]
 S.E.S., 쥬얼리 롯데 CF, 슈가 '우타방' 출연 장면, 천상지희 ⓒ AVEX 홈페이지 캡처, 롯데 CF 캡처, TBS 방송화면 캡처,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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