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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롯데가 밝혔던 포부, 지켜진 것은 없었다

기사입력 2019.07.18 13:28 / 기사수정 2019.07.18 13:29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33승 2무 58패. 결국 반전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최하위를 확정하며 무기력한 전반기 마감을 앞뒀다.

사령탑 교체와 함께 2019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봤던 거인이 10위에 눌러앉았다. 지난해 10월 양상문 감독이 부임 당시 외쳤던 '마운드와 수비 강화'는 연이은 충격패에 껍질 뿐인 말이 됐다. 

당시 양 감독은 "롯데에 젊고 강한 투수들이 있다. 투수들의 기량을 늘리는데 집중하겠다"며 "2018 시즌 수비 탓에 어이없이 경기를 넘겨준 부분이 많았다. 훈련을 통해 수비를 강화하고 짜임새 있는 팀을 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캠프에서의 구슬땀은 결과를 맺지 못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22로 10위고, 실책은 74개로 1위다. 단편적인 기록이지만 롯데의 경기 운영이 꼬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숫자로 증명된다.

특히 낮은 마운드와 설익은 포수들의 배터리 조합이 일을 키웠다.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포수 육성을 강조하며 새 자원을 보충하지 않았다. 기대를 걸었던 젊은 포수들은 경험이 부족했고,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때문에 투수들은 마음놓고 변화구를 구사할 수 없었다. 특히 포크 등 떨어지는 구종 비중이 높은 롯데 마운드에게 이는 치명타였다. 투수가 제 공을 던지지 못하고 무너지자 포수들 또한 어깨가 처졌다. 서로에게 짐이 되는 악순환의 결과는 폭투 77개(리그 1위), 볼넷 393개(1위)로 나타났다. 제구도, 수비도 말을 듣지 않았다.

홈 뿐 아니라 내야 수비 또한 마운드를 외롭게 했다. 주전 유격수 신본기가 실책 11개로 팀 최다였고, 한동희(7개), 나종덕(5개)가 뒤를 이었다. 내야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는 부상과 부진으로 더딘 성장세를 보여 계획이 꼬였다. 결국 롯데는 카를로스 아수아헤의 대체 외국인 제이콥 윌슨으로 3루 공백을 메웠다. 

수비와 마운드의 활약 여부가 물음표였다면, 느낌표에 가까웠던 타선의 활약 또한 한참 기대 이하였다. 롯데의 중심타선을 채우는 이대호(2할8푼3리 11홈런 69타점), 손아섭(2할8푼9리 6홈런 43타점)의 방망이가 유독 무겁다. 70경기 이상 출전자 중 전준우(3할8리 17홈런 60타점)만이 체면을 세웠다. 타선의 짜임새를 높였던 민병헌(3할3푼 5홈런 26타점)의 전반기 긴 공백도 아쉬운 부분이다. 양상문 감독은 팀 타선 활력을 위해 이대호를 6번에 배치하는 등 변화를 주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효과는 보지 못했다.

장타가 급격히 줄며 타점 생산력이 크게 줄었다. 공인구의 영향으로 리그 전반적으로 타구 비거리가 줄었다지만, 롯데는 홈런 58개(리그 7위), 장타율 0.362(10위)로 특히 심하다. 단타로 출루를 해도 도통 홈을 밟지 못했다. 득점권 타율 0.259로 리그 7위에 머물렀다.

상수보다 변수가 많았고, 변수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향했다. 그렇다면 시즌이 더 흐르기 전에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발빠른 움직임이 필요했다. 그러나 끝없이 가라앉는 성적 속에서도 롯데는 다소 잠잠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로 반전을 꾀했으나, 그마저도 헨리 소사를 SK에 놓치고 방출된 브록 다익손을 영입하는 등 한 발씩 늦었다. 그보다 우선 순위로 여겨졌던 최대 취약 포지션인 포수 보강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고질적인 문제를 안은 상태에서 고스란히 후반기를 맞게 됐다.

무엇보다 어렵게 얻은 '1승'도 반등의 실마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연패를 끊는 승리도 그날의 기쁨으로 끝나고, 오래지않아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지곤 했다. 롯데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후반기를 대비할 수 있을까.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 한, 롯데의 후반기 극적인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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