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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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민호의 무거운 각오, "나만의 역할이 있을 것"

기사입력 2019.03.22 11:04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의 사이드암 투수 박민호가 시범경기 호투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스로는 이제 단순히 '잘해야겠다'는 마음 그 이상의 각오를 다졌다.

박민호는 지난 20일 마무리 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에 4경기 등판, 4⅓이닝 무4사구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철벽의 모습을 보였다. 박민호는 "나 혼자 잘하고 있는 게 아니라 코칭스태프, 팀 선후배들이 다들 도와주셨기 때문에 잘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데, 느낌은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상무야구단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박민호는 곧바로 1군에 합류했지만, 3경기 2⅓이닝 4실점으로 스스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팀의 우승 장면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지켜봐야 했다. 팀이 우승을 하는 장면을 보며 '2019년에는 나도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가고시마 캠프를 시작으로 구슬땀을 흘린 박민호는 올해 플로리다 1차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MVP로 뽑혔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간 박민호는 염경엽 감독의 "발전하는 모습이 흐뭇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작년에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기 때문에 비시즌부터 준비를 잘하고 싶었다. 작년에는 전역하고 너무 잘던지려고 해서 결과가 나빴는데,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무엇보다 김주한, 백인식이 재활 과정을 밟고 있어 현재 SK 1군급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라는 점이 박민호에게 책임감을 안긴다. 박민호는 "사이드 투수 중에서 내가 제일 먼저 시작을 하는데, 나까지 아프거나 못해버리면 사이드암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없어진다. 그 전에는 마냥 잘하고, 경쟁해서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면 이제는 내가 못 던지면 팀이 힘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던지고, 또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박민호는 "최근 몇 년 SK 불펜이 약했다고 하는데, 막상 와보니 뭐가 약하다는 건 지 모르겠다. 다 150km/h를 던지고, 다 좋다"며 웃었다. 그는 "다들 잘던지다 보니까 서로 자극도 되고, 시너지 효과도 나는 것 같다"며 "나는 사이드암 투수로서의 나만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공의 움직임에 신경을 쓰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경기 "잘 하고 있다. 하던대로만 하라"는 코칭스태프의 말에도 박민호는 "기대치가 낮기 때문일 것"이라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박민호는 "개막 엔트리도 걱정이다. 개막 엔트리는 선발투수 두 명이 빠지지 않나. 가봐야 알 것 같다. 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 풀타임을 꾸준히 뛰는 게 올해의 목표"라고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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