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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서현 "평양 공연 뭉클하고 신기, 북한 가수들 그리워"

기사입력 2018.10.07 02:0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서현은 10대와 20대의 대부분을 소녀시대로 지냈다. 2007년 17살에 소녀시대의 막내로 데뷔한 뒤 ‘다시 만난 세계’, ‘Gee’, ‘Oh!’ ‘Run Devil Run’, ‘훗’, ‘키싱유’, ‘소원을 말해봐’ 등 히트곡을 내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홀로서기를 택했다. 

“계속 알아가는 것 같아요. 환경적인 것도 변했는데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이 생기고요. 예전에는 주변에서 다 해주고 선택을 해줬다면 오롯이 내 선택에 의해 모든 게 진행돼 책임감이 생겼어요.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요.

만족스러운 부분도 많은데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 워낙 좋은 환경에 있다가 혼자 하다 보니까 말 그대로 내 선택 모두가 제 책임이잖아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게 맞는 선택인지 내 주변에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온전히 선택하는데 어려워요. 동시에 행복하기도 해요. 내가 만들어가는 게 의미 있어요.”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2013년 SBS 드라마 ‘열애’로 연기에 발을 들인 서현은 드라마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루비루비럽, 뮤지컬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맘마미아’ 등에 출연하며 연기에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으로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했고 올해 ‘시간’으로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매 순간 진짜인 연기를 하고 싶어요. 내가 그 감정을 정말 느끼고 표현했을 때 보는 분들도 고스란히 느낄 거예요.” 

특별한 일도 겪었다. 지난 2월 서울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북측 가수들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이후 남북평화 협력기원 평양공연 MC로 활약하며 특유의 차분한 진행을 선보였으며 함께 북한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주목받았다.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 것 같아요. 되게 우연히 기회가 왔거든요. 갑자기 당일에 연락이 온 거예요. 너무 갑작스럽게 온 상황이라 거절해도 된다 했는데 연락을 해준 게 너무 놀라웠어요. 왜 내게, 뭘 보고 이런 중요한 연락을 했나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이 무대에서 실수하거나 대표로서 혼자 노래 부르는데 망신을 당하면 안 되잖아요. 어깨가 무거워서 하는 게 맞을까 안 하는 게 맞을까 고민하다가 나를 믿고 불러줘 책임감을 느꼈어요.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해 가게 됐는데 곡도 안 정해졌거든요. 한 곡은 말해줬는데 다른 곡도 있을 거다, 괜찮겠냐 해서 일단 해보겠다 했어요. 리허설도 없고 프롬프터도 없어서 노래를 외우느라 10년 치 집중력을 발휘했어요. 여기서 잘못하면 망한다고 생각했죠. (웃음) 그렇게 생각해 좋게 봐줬나 봐요. 북한에서 또 같이하게 됐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북한 가수들과 친해졌단다. 서현에게는 뭉클하고 신기한 경험으로 남았다.

“이번 행사를 보면 그때 갔던 생각도 나고 북한 가수들이 그리워요. 2, 3일 같이 보내면서 친해졌거든요. 어색하고 그랬는데 나중에 공연하면서 손잡고 노래 부르고 마음이 소통되고 노래로 교감한다는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에 회식했는데 술도 마시고 친해졌는데 인간적인 모습을 본 것 같아요. 북한을 접할 기회가 영화나 드라마 밖에 없고 딱딱하고 경직돼 있게 표현되는데 막상 같이 얘기해보고 지내보니 똑같은 사람이라는 게 많이 느껴졌어요. 저한테 언니라고 부르고 언제 만날 수 있을까 하는데 너무 뭉클한 거예요. 우리가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북한에서도 소녀시대를 알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자유롭게 이야기는 못 하는데 소녀시대를 안다고 춤도 너무 멋있다는 얘기를 해서 신기하고 멤버들이 같이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어요. 감사한 일이죠.” 

서현에게 2017년이 터닝포인트가 된 해라면 올해는 성장하는 해였다. 

“어디까지 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경험을 했어요. 연기적으로도 그동안 한 것과 차별화되고 깊이 있는 감정을 많이 할 수 있었고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저번에는 새로운 걸 앞두고 설렘과 긴장, 두려움도 함께 있었는데 올해는 실천하고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무너져 볼 수도 있고 내게 닥쳐온 것에 쉽게 흔들리지 않겠다고 생각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한신엔터테인먼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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