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02
연예

[엑's 이슈] 이승비·송하늘…용기로 알린 이윤택·조민기 성추행 폭로

기사입력 2018.02.21 17:44 / 기사수정 2018.02.21 17:4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끝없이 이어지는 유명인들의 성추행 논란으로 문화·예술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전 감독 이윤택의 성추행을 실명 폭로한 이승비,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을 전한 송하늘 등 이들의 용기 있는 발언이 관심을 받고 있다.

논란은 지난 14일 이윤택의 성추행 사실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당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가 자신의 SNS에 #Metoo(#미투', 나도 당했다)라고 적으며 이윤택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논란이 커지면서 이윤택은 SNS로 사과를 전하고, 이어 지난 19일 종로의 한 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성폭행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면서도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에 같은 날 배우 이승비는 'me 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윤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며 과거 '떼도적'이라는 작품을 연습할 다시 "그 연출가가 낮 연습 도중 따로 불러 발성 연습을 하자고 했다.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 몸을 만졌다. 결국 내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자기 시작하여,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쳤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승비는 여러 언론을 통해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제가 발언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실명 폭로를 택한 이유를 전했다.

불씨는 20일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으로 번졌다. 이날 익명의 누리꾼이 조민기의 이니셜과 함께 "청주대학교에서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이 몇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되어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한다"고 폭로했다.

이후 청주대학교가 조민기의 교수직을 박탈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조민기 측은 "명백한 루머"라고 입장을 표명했지만 청주대학교를 졸업한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이 자신의 SNS로 과거 조민기의 행적을 폭로했다.

송하늘은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토로하면서, 조민기를 "절대적인 권력"이라고 칭했다.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라면서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라고 밝혔다.

청주대학교 게시판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민기의 성추행과 관련한 폭로가 이어졌고, 이에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내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민기 측 역시 "명백한 루머"라고 했던 기존 입장과는 달리 21일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라며 "이에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배우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승비와 송하늘 등 실명으로 폭로를 결심한 이들과 더불어 앞으로도 성추행 논란과 관련된 증언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파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인해 이윤택은 서울연극협회 등 자신이 속해 있던 연극계 단체들에서 제명됐으며, 조민기 역시 방송을 앞둔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게 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