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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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그것만이' 동네형 이병헌X피아노천재 박정민이 궁금하다면

기사입력 2018.01.20 15:02 / 기사수정 2018.01.20 15:02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과 박정민이 형제로 만났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 분)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이병헌과 박정민의 연기 변신이다. 최근 출연한 작품에서 선보인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 등 굵직한 작품과 역할을 이어온 이병헌은 신인 시절 출연한 드라마 '해피투게더'를 연상시킬만큼 편안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물 간 전직 복서 역을 위해 장고 끝에 어딘가 어색하고 서툰 모습의 헤어스타일을 준비했고, 직접 집에서 입는 옷을 챙겨와 촬영을 하기도. 이병헌 역시 "이런 동네형 모습은 오랜만인데 내 주종목인가 싶을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 사실 실제의 허당스러운 내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한단계 더 내려놓음으로서 또 다른 결의 이병헌을 입증했다. 그는 윤여정과의 이야기 도중 갑작스럽게 선보이는 브레이크 댄스에서 예상하지 못한 웃음폭탄을 부여한다. 또 가족사진을 찍으면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대중이 생각했던 이병헌의 무게감과는 사뭇 다른 반전 매력을 펼친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진태로 분한 박정민의 변신도 눈에 띈다. 박정민은 피아노 분야에서 천재성을 지닌 역할을 위해 난생 처음 피아노 학원에 다니기도 하고, 하루에 5시간 이상을 피아노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CG 하나 없이 모든 피아노 연주 장면을 완성했고, 박정민의 '피 땀 눈물'은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함께 촬영한 이병헌, 윤여정 모두 불가능을 점쳤지만 결국 박정민은 해냈다. 피아노를 연습할 시간에 연기 연습을 더 하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서번트 증후군 연기마저 완벽하게 구사했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이들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직접 봉사활동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파수꾼', '동주' 등 찍었다 하면 해당 인물로 빠져든 박정민은 이번에도 새로운 캐릭터 진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 이병헌과 박정민의 형제 케미도 눈여겨 볼만 하다. 엄마 윤여정으로 인해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너무나도 다른 극과 극 모습에 불협화음을 그리게 되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며 소소한 유쾌함 뒤 감동마저 전한다. 이들의 연결고리인 윤여정의 생애 첫 사투리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윤여정은 "이번엔 진짜 망했다"라며 자신의 사투리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그는 3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선생님과 함께 합숙하며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다. 여기에 한지민, 김성령, 최리 등 극의 다채로움을 더하는 여배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사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어찌보면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라인이기도 하다. 이병헌 역시 "이런 느낌의 영화들은 뻔한 공식을 갖는다. 그러나 관객들이 알고도 찾는 이유는 각 영화마다 디테일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 영화 역시 '그것만이 내 세상'만의 감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상한 그대로인들, 다소 뻔한 공식이든, '믿고 보는 배우' 윤여정, 이병헌, 박정민의 연기변신을 볼 수 있는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미 그것만으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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