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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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3명' 첫 하위스플릿 빅버드, 현실과 희망

기사입력 2016.10.22 16:56

조용운기자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용운 기자] 빅버드의 문이 열렸다. 조금은 낯선 분위기 속에 치러진 수원 삼성의 홈경기였다. 그동안 수원의 성공만 담았던 빅버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 경기가 열렸다. 

올해 수원은 참 힘들었다.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이기고 있던 경기를 놓쳐왔다. 팀의 순위는 갈수록 내려갔고 창단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결국 수원은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그룹B로 내려갔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순위였다. 

빅버드를 채웠던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도 많이 작아졌다. 평균 1만명 이상은 꾸준히 모으면서 축구 수도라 불렸던 빅버드는 수원의 부진으로 활기가 점차 줄어들었다.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는 팬들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진 수원의 현상황을 보여줬다. 경기장 전반에 드리워진 쓸쓸함과 썰렁함은 감추지 못했다. 수원은 이날 성남전에서 관중 5013명을 기록했다. 바로 직전 홈경기였던 수원FC전의 6718명보다 더 줄었다. 두 달전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 때만 해도 9017명이 빅버드를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그래도 경기가 시작하자 반응은 서서히 뜨거워졌다. 하위 스플릿에서 힘겹게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는 팀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여전히 경기장의 한면을 푸른색으로 도배한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의 목소리는 높았다. 조금이라도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한 함성은 악에 받친 듯했고 수원의 고질병인 후반 막판이 되자 "힘을 내라 수원"이라는 외침은 더욱 커졌다.  

다행히 수원은 어려운 상황에도 찾아준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했다. 조나탄의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의 활약으로 기선을 잡은 수원은 늘 허용하던 동점골 대신 권창훈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6경기 만에 승리를 선물했다. 쌀쌀한 날씨에 팀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빅버드의 대부분은 텅 비었지만 수원은 벼랑 끝에서 살아날 중요한 승리를 따내면서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조용운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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