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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에 인색한 엔리케, 그에게 인정받은 백승호

기사입력 2015.11.26 12:59 / 기사수정 2015.11.28 15: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의 성공은 유소년 시스템의 힘이 크다. 젊은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는 바르셀로나의 선수 육성 방법 아래 무수히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배출됐다.

바르셀로나의 선수단 구성은 타 구단에 비해 1군에서 유스 출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유소년팀 위주 정책을 강하게 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인 2012년에는 1군에 25명 중 17명이 유스팀 출신이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로 접어들면서 유스 활용폭은 조금 줄어들었다. 유스 출신의 카를레스 푸욜과 사비 에르난데스, 빅토르 발데스 등이 떠나기도 했지만 올 시즌 구단 홈페이지에 등록된 25명의 1군 선수 중 유스 출신은 10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두 시즌 째 바르셀로나를 이끄는 엔리케 감독의 색깔은 이전 감독에 비해 유스 활용이 적다. 성공을 보장하던 라마시아 출신이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는 팀을 떠난 경우가 더 많다. 

전임 감독 시절 종종 기회를 받았던 마르틴 몬토야(인터밀란)를 비롯해 바르셀로나가 일찌감치 기대하던 자원인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에버튼), 아다마 트라오레(아스톤빌라), 데니스 수아레스(비야레알), 알렌 할릴로비치(스포르팅 히혼) 등이 A팀 승격에 실패했다. 

때에 따라 B팀 자원을 즉시 수혈할 수 있음에도 엔리케 감독은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세르히 삼페르,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와 같은 B팀 주전 선수를 콜업하는 경우가 드물다. 엔리케 감독 눈밖에 났는지 이들의 이적설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엔리케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에게는 무한 신뢰를 보낸다. 좁은 1군의 문턱을 통과한 B팀 출신의 무니르 엘 하다디와 산드로 라미레스는 1년 넘게 골을 넣지 못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덩달아 B팀서 삼페르보다 입지가 좁았던 헤라르드 굼바우를 중용하는 모습은 엔리케 감독의 강단을 잘 보여준다.



그렇기에 엔리케 감독이 백승호에게 보내는 눈길은 1군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백승호는 최근 꾸준히 1군 훈련에 합류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AS로마와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나고 치른 훈련에서도 백승호는 당당히 1군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지난 9월 A매치 휴식기에 맞춰 백승호가 1군 훈련에 처음 합류한 이후 10월(24일,31일), 11월(7일,12일,18일,23일,25일) 갈수록 합류 빈도가 늘고 있다. 처음에는 부담이 덜한 소집이었지만 엘 클라시코 더비나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한 훈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스페인 언론 '문도데포르티보'는 백승호의 1군 정식 훈련 멤버 합류를 전하며 "엔리케 감독이 백승호 관찰을 빼놓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1군 합류 과정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당장 백승호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건 섣부른 기대다. 바람보다 확실한 사실은 아직 백승호는 FIFA의 선수 영입 금지 징계로 인해 B팀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점이다. 다만 엔리케 감독이 누구보다 꾸준히 콜업하고 있는 만큼 징계 해제 이후 빠르게 꿈의 무대를 향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부인할 필요는 없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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