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23:39
스포츠

[한국-쿠웨이트] '박주호 맹활약' 왼쪽 풀백, 경쟁 안 끝났다

기사입력 2015.10.09 01:4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에서 풀백은 오랜만에 봤지만 역시 박주호는 건재했다. 김진수의 주전 입지가 굳어졌던 왼쪽 풀백도 그렇게 다시 경쟁의 불씨가 지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4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제압했다.

대표팀의 왼쪽 풀백은 한동안 김진수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에서부터 슈틸리케 감독은 왼쪽 수비를 김진수에게 많이 맡겼다. 하지만 이번 쿠웨이트전을 기점으로 분위기는 달라질 조짐을 보였다. 박주호가 새로운 가능성을 밝히면서 아직 왼쪽 풀백의 확실한 주인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왼쪽 풀백은 대표팀에게 사실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김진수가 좋은 경기감각과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던 상황이었다면 무리 없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커보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에서 김진수는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팀이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했던 과정에서 수비라인을 전반적으로 손봤는데 김진수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대표팀에게도 김진수의 활용 여부를 두고 고민이 생겼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이 김진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번 보여줄 지 관심거리였지만 이번 쿠웨이트전에는 박주호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다른 선택을 했다. 때마침 박주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왼쪽 수비수와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상황이어서 이러한 결정이 이해가 갔다.

좀처럼 기복이 없기로 유명한 박주호는 이번 쿠웨이트전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왼쪽 수비수로 공격과 수비를 활발히 오가면서 제 몫을 해줬다. 쿠웨이트가 좌우 드리블과 크로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박주호의 활약 여부도 매우 중요했는데 잘 해줬다.

전반 초반부터 박주호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그렇다고 수비가 흔들리지도 않았다. 전반 1분에는 알 하산의 드리블을 저지했고 전반 중반에도 한국의 오른쪽 공간을 뚫고자 했던 쿠웨이트의 날개들을 멈춰세웠다.

전반 12분에 선제골을 도운 크로스는 박주호의 공격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12분 권창훈이 단번에 연결해준 중거리 패스를 받은 박주호는 지체 없이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는 택배가 되어 날아가 구자철의 헤딩골로 마무리됐다.

전반 막바지에도 쿠웨이트의 측면 돌파를 잘 저지해 실점 위기를 막기도 했다. 바로 앞에 위치한 구자철과의 호흡도 좋았다. 구자철이 공을 잡고 끌어 들어갈 때마다 바로 뒤로 가담하면서 공을 받고 받쳐주는 역할을 해줬고 지원사격도 아끼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공격 시에 미드필더 라인까지 올라와 줄을 맞추면서 공이 계속해서 한국의 소유권으로 돌 수 있도록 도왔고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살려 중앙으로도 간혹 이동하면서 안정된 조율을 하기도 했다.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왼쪽 풀백 박주호에게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경기가 됐다. 앞으로 슈틸리케 감독이 왼쪽 수비 자리를 놓고 박주호와 김진수 중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더욱 주목되게 됐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박주호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