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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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또똣' 종영] 뜨뜻미지근 로맨스…기대만큼 실망도 컸다

기사입력 2015.07.03 06:49 / 기사수정 2015.07.03 07:2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우리가 너무 레스토랑 안에만 있으니까 서로를 너무 긴장감 없이 본 게 아닌가 싶어."

마지막회, 정주(강소라 분)는 영화를 보러 가자고 제안하면서 건우(유연석)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주의 말처럼 두 사람은 종영 때까지 제대로 된 데이트 한 번 못해봤다.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은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시종 답답한 전개를 보여줬다.

레스토랑 맨도롱또똣의 오너셰프이자 날라리 재벌가 후계자 백건우와 모든 걸 잃고 제주도로 내려온 이정주의 사랑 이야기는 풋풋했지만, 시청자를 확 끌어당기긴 역부족이었다. 시종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던 두 사람은 15회나 돼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그나마 마지막회에서 딥키스를 선보이면서 길었던 '썸'이 결실을 맺었다. ‘둘은 물론 그 밤 밖에 나가지 않았다’는 자막이 오그라들었던 건 왜일까. 15회 내내 엇갈린 사랑만 보여주다 1회 만에, 그것도 마지막회 말미에 다다라서야 로맨스가 초고속으로 이어졌다. 그동안의 전개 탓에 달달한 해피엔딩도 이들의 밀당을 지켜보다 지친 시청자를 온전히 만족시키긴 힘들었다.

“네가 다른 사람과 잘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면서도 홀연히 제주도를 떠나는 건우나 주변인에게 들어서야 건우가 자신을 좋아했단 사실을 깨닫는 눈치 없는 정주, 그리고 두 사람이 왜 1년 동안 연락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이야기 자체도 지지부진했다. 1회에서 건우의 어머니(이휘향)를 자신의 어머니라고 착각한 정주의 등장으로 출생의 비밀을 암시, 흥미를 유발했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이나 삼각관계, 갈등 구조가 심심하게 흘러가 이후에는 이렇다할 감흥을 주지 않았다.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컸다. 이 드라마는 홍 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의 작품이란 사실만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환상의 커플',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등 독특한 색채의 드라마를 집필해 온 홍자매의 컴백작답게 경쾌한 상상신, 소지섭, 손호준, 서현 등의 카메오 출연으로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 그러나 이러한 재기발랄한 요소들도 허전한 전개까진 상쇄하진 못했다.

드라마의 제목인 ‘맨도롱 또똣’의 정확한 뜻은 '기분 좋게 따뜻한'이 아닌 '미지근하면서 따뜻한'에 가깝다고 한다. 제목처럼 뜨뜻미지근한 이야기 흐름이 아쉬운데, 그래도 마냥 실패한 드라마라 하기엔 가랑비에 옷 젖듯 슬며시 빠져드는 매력이 있긴 했다. 기억에 남는 건 제주도의 풍광과 김성오가 연기한 황읍장 캐릭터, 그리고 주인공 못지않게 설레는 케미를 보여준 해실(김희정)과 정근(이성재)의 중년 러브라인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 펼쳐지는 해녀 해실과 리조트 사장 정근의 로맨스, 컨츄리한 순정파 황읍장 캐릭터는 답답한 전개에 통통 튀는 매력을 불어넣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맨도롱 또똣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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