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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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을 대비하는 수원의 완벽 카드 '조성진'

기사입력 2015.07.02 07:3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요새 우리 상대로는 계속 투톱이네요."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은 3경기 연속 트윈타워를 상대하며 면역력을 키워가고 있다. 한동안 원톱이 대세 전술로 자리잡은 K리그 클래식에서 낯설 수 있는 투톱이지만 확실한 하나의 카드를 통해 해법을 찾았다. 

수원은 지난달 21일 전북 현대전을 시작으로 FC서울, 울산 현대까지 상대의 큰 공격수 2명을 상대하고 있다. 전북은 에두와 이동국, 서울은 박주영과 정조국, 울산은 김신욱과 양동현을 내세우며 수원을 공략하려 애를 썼다. 

투톱은 올 시즌 실점이 많고 어린 선수 위주로 뒷문을 구성 중인 수원으로선 막기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힘과 높이를 앞세운 공격수들을 센터백이 일대일로 차단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럴 때 해법이 되는 것이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다. 상대 공격수의 반경을 좁히는 동시에 직접 몸으로 부딪혀주는 이가 있으면 수비진 입장에서 한결 수월하다. 

문제는 수원이 현재 이 포지션에 구멍이 뚫린 점이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은선과 오장은이 연이은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오범석을 통해 효과를 봤지만 상대들이 투톱을 들고 나오면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서정원 감독은 시즌 내내 중앙수비수로 신임을 보내던 조성진을 전북전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고 있다. J리그 시절 이 포지션을 소화했다고는 하나 도박적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조성진은 3경기 연속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면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187cm의 장신을 앞세워 상대 투톱과 공중볼 다툼을 마다하지 않았다. 센터백 출신이어선지 뒷공간 커버도 자연스럽게 해내면서 포백과 파이브백의 교묘한 경계를 만들어내는 영리함도 과시 중이다. 

1일 열린 울산과 경기에서도 조성진의 활약은 눈부셨다. 서정원 감독은 "요새 우리 상대로 계속 투톱이다. 그래서 조성진을 원 볼란치로 내세워 키가 큰 공격수 2명을 방어했다"면서 "김신욱과 양동현을 상대한 조성진이 역할을 잘 해주면서 수비 안정성이 좋아졌다"고 승리 이유를 조성진에게서 찾았다. 

조성진의 활약 덕분인지 수원은 투톱을 내세운 강호와 3연전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선두 추격의 속도를 계속 내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조성진(오른쪽)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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