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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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반란, 레알이 A매치에 웃는 이유

기사입력 2015.03.30 14: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A매치 데이는 유럽 구단들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시기다. 선수가 곧 자산인 입장에서 장시간 비행을 하고 거친 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것이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만약 대표팀 경기 도중 부상이라도 당하는 날엔 구단은 한해 농사를 망치기도 한다. 그래서 A매치 데이를 앞두고 대표팀 감독과 구단 감독 간의 차출 신경전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가급적 대표팀 경기를 쉬길 바라는 입장이 구단의 대표적인 마음이지만 레알 마드리드만큼은 다르다. 워낙 각국의 세계적인 스타가 몰린 레알 마드리드라 A매치만 되면 선수단의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나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 

시즌 내내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은 쉴 기회가 사라지는 일이겠으나 벤치를 달구던 선수들은 모처럼 자신이 가진 가치를 보여줄 기회다. 특히 올 시즌 주전 11명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 후반기 들어 부진을 겪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로선 A매치에서 들려온 후보들의 골 소식이 그저 반갑다. 

큰 기대를 안고 조커로 영입한 치차리토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한 가장 실패작이다. 치차리토는 10월 이후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최근에는 경기당 10분 정도만 부여받고 있다. 사실상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눈밖에 난 상태다. 그러나 치차리토는 멕시코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가치가 있는 공격수였고 에콰도르를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향후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 루카스 실바도 브라질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돼 골을 기록했다. 파라과이와 치른 경기에서 실바는 경기 시작 15분 만에 헤딩골을 터뜨리며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실바가 재능을 발휘해야만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어 대표팀 활약이 반갑다. 

마르셀루에 밀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파비우 코엔트랑도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특유의 공격적인 재능을 모처럼 발휘하면서 마르셀루에게 크게 의존하는 레알 마드리드에 색다른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들과 성격은 다르지만 조금 더 활약을 해줘야 할 가레스 베일도 웨일스 대표팀에서 부활골을 터뜨렸다. 선수 개인의 부진 탈출 신호는 곧 팀의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A매치에서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활약은 하락세의 팀이 반등할 가장 큰 이유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치차리토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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