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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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신흥무관학교' 지창욱X강하늘X성규, 편견 깬 군대 뮤지컬

기사입력 2018.09.25 14:07 / 기사수정 2018.09.25 14:0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우리는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 

'군(軍) 뮤지컬'이 고루하다는 편견은 지워도 될 듯하다. 이름 없는 평범한 청년들이 든든한 독립군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 이야기다. 

육군본부가 주최한 건군 70주년 기념 뮤지컬 ‘신흥무관학교’가 전국 투어를 앞두고 있다. 항일 독립 전쟁의 선봉에 섰던 신흥무관학교를 배경으로, 격변하는 시대를 치열하게 산 사람들의 삶을 담은 작품이다.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망명해 무관학교를 설립한 선각자들부터 조선, 일본, 만주 등 각지에서 찾아온 무관들, 무관학교가 배출한 많은 투사까지, 그들이 이끌어간 항일무장투쟁의 이야기를 그린다. 

군대 뮤지컬의 가능성을 보여준 '더 프라미스(The Promise)'에 이어 ‘신흥무관학교’ 역시 군 뮤지컬이라는 편견을 깬다. 일상적으로 접하기 힘든 군대, 역사 이야기이고 장르의 특성상 무거운 분위기와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계몽적 메시지 때문에 올드하다는 선입견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기우다. 신흥무관학교에 온 이유와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 평범한 청년들에게 초점을 뒀다. 전개는 예상 가능하고 평면적이나 성별이나 출신을 떠나 우정을 쌓는 청년들, 그리고 이들이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나름대로 개연성 있게 압축했다. 곳곳에 웃음 포인트도 녹여내며 균형을 맞췄다.

무대 세트는 상업 뮤지컬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죽어도 죽지 않는다', '가난한 유서' 같은 메인 넘버를 비롯해 '학구열', '하늘 한 조각', '불꽃놀이', ‘빼앗긴 봄’ 등 넘버가 극에 녹아든다. 

배우 지창욱, 강하늘, 인피니트 성규 등 육군 스타들의 출연 소식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군 복무 중으로 TV에서 한동안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이들을 한 무대에서 가깝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매력적이다.

상병 지창욱은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권침탈에 항거해 자결한 유생의 아들이자 신흥무관학교의 뛰어난 학생인 동규 역을 맡았다. 알고 보면 아버지와 세상을 원망하는 마음을 지닌 캐릭터로, 극의 반전을 담당한다.

상병 강하늘은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던져졌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죽는 이유와 시간, 장소를 자신이 선택하겠다고 다짐하는 팔도를 연기한다. 웃음을 유발하는 엉뚱하고 코믹한 모습부터 훌륭한 독립군으로 성장하는 비장한 모습까지 극과 극의 감정을 소화한다. 가창력도 안정적이다. 일병 성규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이끌어간 장군 지청천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절도 있는 칼군무와 액션이 관전포인트다. 

이들 외에도 배우 이태은, 임찬민, 이정열, 오진영, 진상현, 김태문, 국군 장병, 여자 앙상블 등 총 37명이 출연 중이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서울 공연을 마쳤다.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공연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안동, 목포, 전주, 대전 등 전국투어를 진행한다. 150분. 만 7세 이상.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신흥무관학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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