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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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첫방] 한식도, 일식도 아닌 오묘한 맛

기사입력 2015.07.05 04:10 / 기사수정 2015.07.05 04:14

박소현 기자

▲심야식당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SBS '심야식당'이 야심차게 개업하고 시청자들을 맞이했지만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지난 4일 자정 '심야식당'이 첫 선을 보였다. 수십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 '심야식당'을 원자긍로 김승우와 최재성을 비롯한 다수의 연기자들과 '궁', '장난스런 키스'의 황인뢰PD가 나서며 관심을 끌었지만, 아직 첫 맛은 오묘한 느낌이다.

이날 방송에는 가래떡구이와 김, 메밀전이라는 음식을 주제로 1회와 2회가 꾸려졌다.

1회에는 심야식당을 즐겨 찾는 류(최재성 분)와 아르바이트생 민우(남태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가래떡구이를 김에 싸먹는 특이한 식성을 가진 건달인 류와의 첫만남부터 류가 민우의 키다리아저씨가 돼 돕는 모습까지 그려졌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민우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검정고시를 준비중인 고학생으로, 심야식당에 매일같이 들리는 단골 손님이 됐다.

2회 방송에는 왕년의 톱스타 전은수(심혜진)가 등장했다. 그는 과거 톱스타였지만 극성 팬에게 테러를 당한뒤로 종적을 감춘 인물. 그는 비가 올 때면 방문해 메밀전을 먹고 갔다. 늦은 밤에도 얼굴을 다 가리는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며 사람들과 만나려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과거 테러의 원인이 된 조연출이 전은수를 만나게 해달라며 마스터에게 연락을 부탁하기도 했다. 연락을 않겠다던 은수는 심야식당에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도망쳐 나온 연기자 지망생을 보고 과거의 자신을 떠올린 듯, 그에게 연락해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은수의 연락 덕분에 그 연기자 지망생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스타가 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수는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심야식당'은 한국식으로 각색을 거쳤지만 아직 일본도, 한국도 아닌 경계에 놓인 느낌을 준다. 마스터라는 호칭부터 배경이 되는 공간까지 일본에 더 가까웠다. 우리식으로 풀어냈다기 보다는 '일드' 감성이 더 도드라진 느낌이었다. 유명한 원작이 버티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심야식당'이 어떻게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마스터로 분한 김승우는 사람들의 부탁에 맞게 요리를 내어놓고 말하기보다는 들어주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 연기로 보답했다. 그만의 마스터는 어떤 모습일지도 기대를 갖게 했다.

다만 위너 남태현은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 모습이었다. 지상파 드라마 첫 도전인 그는 상당히 비중있는 민우 역을 맡아 1회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아직은 불안한 연기를 보였다. 최근 드라마에서 육성재, 디오, 임시완 등 다수의 아이돌들이 인상깊은 연기로 주목 받았기에 그의 불안한 연기는 더욱 아쉽다.

게스트로 나선 심혜진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많지 않은 대사에도 불구하고 심혜진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떠났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수많은 팬을 거느린 원작을 갖고 있는 만큼 작은 아쉬움도 크게 다가온다. 앞으로 '심야식당'이 얼마나 더 맛있어질 것인지 기대해본다.

한편 '심야식당'은 매주 토요일 자정 1회 30분씩 2회 연속 방송된다.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심야식당ⓒSBS 방송화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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