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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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DNA가 만땅으로 가득했던 '서울 극장'

기사입력 2015.05.05 22:15 / 기사수정 2015.05.05 22:3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서울이 일본에서 극장승을 연출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재료로는 그동안 겪어 온 많은 경험과 DNA가 적절하게 잘 버무러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한국시간) 일본 가시마 사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최종전에서 추가시간에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로 가시마 앤틀러스를 3-2로 극적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경기 전부터 서울은 경험과 DNA를 내세워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ACL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남다른 DNA를 가졌다는 평가도 들었다. 지난 2013년 준우승을 기점으로 DNA를 갖기 시작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어렵게 ACL 진출권을 획득하는가 하면 토너먼트보다 더 어렵다는 조별리그를 통과해 ACL에서는 특별한 저력을 과시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도 4강에 올라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낸 바 있었다.

가시마전은 펠레스코어가 나왔듯이 경기의 양상이 자주 바뀌었다. 양팀은 골을 차례로 주고 받았고 후반전에는 적극적인 교체카드들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양쪽 모두 분위기가 절박할 수 밖에 없었다. 반대쪽에서는 함께 조 2위 자리를 노리는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광저우 헝다에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과 가시마가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승리만이 살길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울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험이 빛을 보인 순간이었다. 흔들릴 수도 있던 상황에서도 확실한 공격 찬스들을 만들어내면서 골을 노렸다. 전반 8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수트라이커'로 나선 이웅희가 헤딩 동점골을 넣어 1-1 균형을 맞춘 채 후반전으로 향했다.

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일본의 약점인 높이를 공략한 서울은 신장이 큰 오스마르의 헤딩골로 첫 리드를 잡았다. 이제는 잘 지키기만 하면 되던 상황에서 곧바로 후반 33분 시바사키 가쿠에게 동점골을 내줘 잠시 주춤했다.

가시마는 서울 골문을 향해 총공세를 폈다. 왼쪽에서 크로스를 자주 시도하면서 결승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마찬가지로 결승골이 필요했던 서울은 이 상황에 잘 대응했다. 급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후반 막바지에 계속해서 빠른 역습으로 가시마의 뒷공간을 노렸다. 후반 43분에는 고요한이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사실상 일대일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슈팅이 잡혔다. 기다리던 골은 추가시간에 몰리나의 발 끝에서 터져나왔다.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몰리나는 강심장다운 결승골을 터트려 서울을 16강에 올려놨다. ACL에 대한 DNA와 경험이 빚어낸 '서울 극장'이 개봉하는 순간이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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