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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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축구 사랑한다면 로시츠키에도 빠질 것"

기사입력 2015.01.26 12:06 / 기사수정 2015.01.26 12: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6) 감독이 토마시 로시츠키(35)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6일(한국시간) 브라이튼 앤 오브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FA컵 32강전에서 브라이튼 앤 오브 알비온을 3-2로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35살의 베테랑 미드필더 로시츠키의 활약이 컸다. 혼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아스날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단순히 공격포인트 뿐만 아니라 왼쪽과 중앙을 오가면서 유연한 몸놀림과 리듬을 타는 패스로 자신의 진가를 오랜만에 발휘했다. 왕년에 '그라운드 위 모짜르트'라는 미명을 달고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예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전반 27분에 로시츠키는 수비수들을 얼게 하는 침투패스로 메수트 외질의 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14분에 나온 득점장면은 백미 중에 백미였다. 상대의 패스를 끊어낸 로시츠키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노룩패스(시선을 두지 않고 하는 패스)'를 준 뒤 다시 연결된 짧은 로빙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까지 가는 과정과 감각적인 마무리가 빛난 장면이었다.

경기 후 벵거 감독은 "로시츠키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선수"라면서 "만약 누구든지 축구를 사랑한다면 로시츠키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정상급 수준에서 로시츠키는 환상적인 개성과 득점력을 가졌다. 그의 활약에 나 역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9년째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로시츠키는 그동안 외질 등 새로운 에이스들의 등장과 적지 않게 쌓인 나이, 체력문제 등으로 인해 주로 교체멤버와 컵대회를 주로 소화해야 했다. 2006-2007시즌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과 함께 아스날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올 시즌에도 같은 양상이었지만 이번 브라이튼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바꿀 전환점을 마련했다. 앞으로 주요 경기에서 벵거 감독의 로시츠키 활용 빈도가 높아질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토마시 로시츠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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