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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히든싱어3' 태연, 의문의 선곡 'Gee'…그래도 빛났다

기사입력 2014.09.21 07:43 / 기사수정 2014.09.21 07:45

대중문화부 기자
'히든싱어3' 태연이 2라운드에서 탈락을 했다. ⓒ JTBC 방송화면
'히든싱어3' 태연이 2라운드에서 탈락을 했다. ⓒ JT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남금주 기자] '히든싱어3'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조성모, 신승훈 편에서 볼 수 있었던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찜찜함만 남을 뿐이었다.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3'에서는 태연과 모창 능력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히든싱어3' 태연 편은 '만약에', 'Gee', '트윙클', '들리나요'로 진행됐다. 태연은 2라운드에서 충격적인 탈락을 했다.

대결 곡이 'Gee?' 찍는 수준

더 충격적이었던 건 선곡이었다. 2라운드의 대결 곡은 'Gee'. 물론 'Gee'는 발표 당시 9주 동안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운 소녀시대의 대표 곡이자 2009년을 대표하는 훌륭한 댄스곡이다. 그렇지만 9명의 멤버들이 파트를 분배해 나눠 부른 곡이었고, 팬들조차 태연이 부르는 'Gee' 완곡을 들어본 적 없었다. '히든싱어'의 감동은 기본적으로 원조 가수의 노래를 닳도록 들었던 시청자들과 모창 능력자들이 자신이 기억하는 가수의 목소리를 찾고 따라하는데서 나오는데 말이다.

하지만 'Gee'가 잘못된 선곡인 이유는 단순히 9명이 부른 소녀시대 곡이어서도, 댄스곡이어서도 아니다. 보컬의 특징이 강하게 나타나는 곡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어의 반복 등 리듬을 살리며 hook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충실한 곡이기 때문에 태연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포인트가 별로 없는 곡이었다.또한 레이어가 많이 겹친 곡이기에 기본 MR에 녹음되어 있는 다른 멤버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렸다. 

비교 여부를 떠나 판단 자체가 힘든 곡이 대결 곡이었던 게 난센스였다. 태연은 최대한 'Gee'답게 불렀지만,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에 청중 평가단들은 혼란스러워했다. 맞출 수도 없고 맞춰도 별 의미 없는 2라운드 선곡은 '히든싱어' 사상 최악의 선곡이었다. 소녀시대 곡 중 한 곡을 넣고 싶었다면 '런 데빌 런'이나 '다시 만난 세계' 등을 선곡하는 게 훨씬 나았을 텐데 굳이 'Gee'를 고집한 이유는 뭐였을까.

OST의 여왕, 실력파 감성 보컬리스트라고 소개하더니

태연은 OST 여왕으로 불리며 그간 OST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송은이는 "2005년~2013년 월간 OST 순위 종합 결과 태연이 12회로 최다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드라마 OST나 앨범 수록곡 중 실려있는 태연의 솔로곡·듀엣곡에는 대결을 펼친 '만약에', '들리나요' 외에도 '그리고 하나', '사랑해요', '미치게 보고 싶은', '가까이', 'bye', '사랑인 걸요', '별처럼', '숨소리', 'Set me free', '달라', 'You bring me joy' 등 다수의 곡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많은 솔로곡들은 프로그램의 BGM으로 깔렸다. 태연의 담백하고 애절한 목소리가 잘 묻어날 수 있는 곡들이었고, 역대 '히든싱어'에선 메가 히트곡이 아니어도 대결 곡으로 등장하곤 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결국 태연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들리나요'로 최다 득표를 획득했다. 솔로곡에서는 너무나 확연히 차이가 드러났다. 모창 능력자들은 실력은 뛰어났지만 태연의 목소리와는 달랐다. 어떤 모창 능력자는 태연이 아니라 오히려 서현과 목소리가 비슷하기도 했다.

그래도 남는 건 있다…태연과 소녀시대

본 의미가 퇴색됐던 '히든싱어'였지만, 그래도 남는 건 있었다. 충격의 탈락 후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모창 능력자들을 격려해주며 고마워하던 태연의 진정성. 태연은 다른 프로그램이 아닌 '히든싱어'를 택한 이유를 '팬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에도 태연은 "특별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7년을 함께 해온 소녀시대 멤버들의 팀워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매라운드 태연이 몇 번에 있는지 맞췄을 뿐 아니라 그 이유까지 정확하게 짚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티파니의 말이었다. 티파니는 "다른 곳에 있다가 아는 사람 목소릴 들으면 어? 하는 게 있지 않느냐. 뮤직비디오에 정신을 쏟다가 태연 목소리가 들려 쳐다봤더니 정답이었다"며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깊은 사이임을 드러냈다. 이처럼 소녀시대는 끈끈한 우정으로 '히든싱어3'를 빛냈다.

원조 가수가 떨어진 조성모, 신승훈 편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고, 이견의 여지도 없었다. 모창 능력자가 원조가수와 워낙 비슷했기 때문이다. 시즌 3을 시작한 이후로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히든싱어'는 선곡이 아닌 모창 능력자들 선정과 트레이닝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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