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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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종영①] 선을 꾸짖고 악을 권한 해피엔딩

기사입력 2014.09.17 02:27 / 기사수정 2014.09.17 02:53

김승현 기자
유혹 ⓒ SBS 방송화면
유혹 ⓒ SBS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시작부터 소재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염려는 끝까지 이어졌다.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유혹'은 차석훈(권상우 분)과 유세영(최지우)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극을 마무리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아름다운 불륜"을 보여주겠다던 말은 발언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 '유혹'이 남긴 20회의 대장정은 개운치 않은 맛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유혹'은 석훈, 세영, 강민우(이정진), 나홍주(박하선)의 4인 체제로 극을 이끌어갔다.

홍콩에서 만난 네 사람은 인연의 실타래가 있음을 느끼고 서로 엇갈렸고, 부부였던 석훈과 홍주는 세영으로 인해 파경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는 석훈과 홍주가 쌓아온 사랑과 신뢰가 가벼웠음이 드러났다. 석훈은 홍주 대신 마음이 끌리는 세영을 만났고, 그렇게 법적인 아내를 멀리했다.

홍주와 다시 잘해보려 했지만 석훈은 그러한 체만 했다. 홍주의 마음이 변했고, 이혼을 결심하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닦달하던 석훈의 모습은 사라졌다.

홍주도 가정을 파탄낸 두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재력을 보유한 민우와 결혼했지만, 빠르게 헤어졌고, 민우는 홍주와 살고 있는 와중에도 전 부인인 한지선(윤아정)과 사랑을 나누는 등 이해하지 의문스러운 행보를 이어갔다.

결말은 아름답되 아름답지 않았다. 석훈과 세영은 수줍게 사랑을 고백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불륜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홍주의 모습은 확연하게 초라해 보였다.

진정성을 추구하는 사랑이야기를 다루겠다는 기획 의도는 이치에 맞지 않은 모습이다. 돈을 주고 사람을 산다는 설정부터가 무리수였을까? 가벼운 사랑을 조장하는 풍조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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