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21:03
스포츠

강한 1번 전성시대, 이제 잘 쳐야 살아남는다

기사입력 2014.09.02 07:01 / 기사수정 2014.09.02 01:46

신원철 기자
롯데 황재균 ⓒ 엑스포츠뉴스 DB
롯데 황재균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바야흐로 '강한 1번 전성시대'다. 장타력까지 갖춘 1번타자가 팀을 살린다.

전통적인 1번타자의 조건은 '빠른 발'이었다. 후속 타자의 도움 없이 다음 베이스에 당도할 수 있는 빠른 발을 갖춘 선수가 1번타자로 각광받았다. 단지 달리기만으로는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된 뒤로는 출루율이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 지금은 출루율에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가 인기다.

4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롯데는 31일 LG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희망을 이어갔다. 1번타자로 변신한 황재균이 홈런 2방을 터트리면서 3타점을 올렸다. 황재균은 지난 6경기에 모두 1번타자로 나와 타율 4할 6푼 4리(28타수 13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13개 가운데 장타가 5개. 장타력이 뒷받침되니 타점도 늘었다. 1번타자로 6경기에 나왔을 뿐인데 여기서 올린 타점이 10개나 된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 ⓒ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나바로는 올 시즌 1호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홈런(26개)이 도루(21개)보다 많다. 삼성 선발 1번타순의 전체 OPS는 0.950으로 4번(1.077)과 5번(0.995)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간단히 말하면, 최형우(OPS 1.108)와 박석민(1.026) 다음으로 강력한 타자가 나바로(1.001)라는 이야기다.

서건창이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넥센도 '강한 1번'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넥센의 선발 1번타순 OPS는 0.966이다. 서건창은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장타력(장타율-2013년 0.320, 2014년 0.544)을 바탕으로 선취득점에 기여하고 있다. 넥센은 전체 664타점 가운데 가장 많은 101타점을 1회에 기록했다. 1번타자가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서는 그 1회다.

두산 민병헌 ⓒ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민병헌 ⓒ 엑스포츠뉴스 DB

 
LG 정성훈은 팀 내 홈런 1위 타자다. 홈런 13개 가운데 6개를 1번타순에서 쳤다. 3번타자(112타수 32안타)로 나온 경기가 1번타자(90타수 30안타)로 나온 경기보다 더 많았다. 성적은 1번타자일 때가 낫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 민병헌도 '강한 1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팀 내 OPS 1위(0.943), 그 하나만으로도 민병헌의 위력을 설명할 수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