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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도우미,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사직:포인트]

기사입력 2021.04.09 22:0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사직 홈 개막 경기에 선발 투수 김진욱을 예고했다. 2021년 2차 1라운드 신인 좌투수 김진욱은 상대 팀 감독으로부터 "고졸 선수 같지 않다"고 평가받는 선수다. 경기 운영 능력만 아니라 투수로서 마음가짐까지 신인답지 않다고 자주 평가받아서 기대를 더 모으는 선수였다. 허문회 감독이 올 시즌 국내 선발 로테이션에 김진욱을 넣는 이유였다.

김진욱은 시범경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3월 21일 사직 키움과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는데, 당시 허 감독으로부터 "처음에 조금 긴장하더니 금세 투구 페이스를 찾더라"며 "고졸 신인답지 않게 구위뿐 아니라 경기 운영 역시 좋았다. 퓨처스에서 연습해 왔다는 커브 등 변화구 역시 좋았다"고 평가받았다.

김진욱은 앞서 키움과 시범경기 포함 총 2경기 동안 5⅔이닝 4탈삼진 2실점(비자책) 투구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데뷔 경기까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데뷔 경기에서는 5이닝 88구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6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3연패에 빠져 있는 키움이 직전 8일 KIA와 경기에서는 팀 4안타를 치다가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김진욱으로서는 악재였다.

출발은 뛰어났다. 김진욱은 1, 2회 초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었는데, 1회 초 선두 타자 박준태를 3구 삼진 처리하더니 키움 중심 타자 이정후, 박병호를 각 땅볼, 낫아웃 삼진 처리하며 호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3회 초부터 난조가 찾아 왔다. 스트라이크 존 경계에 제구하려 노력했는데, 존 자체가 좁았다. 낮게 제구해 봤으나 볼 판정이 잦았다. 

그때부터 키움 타선에 공략당했다. 2사 1루에서는 박준태, 김혜성에게 낮게 제구하려 하는 공이 볼이 되며 연속 볼넷 출루를 허용했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직전 타석 범타 처리한 이정후를 만났는데, 이정후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쳐 두 번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병호 역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렸다.

김진욱은 위기를 겪고 나서 4회 초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었는데, 5회 초는 수비가 돕지 못했다. 선두 타자 이용규 땅볼 때는 유격수 배성근이 호수비해 줘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배성근은 오늘 두 차례나 호수비하며 김진욱을 도왔다. 그런데 그 뒤부터는 롯데 수비가 아쉬웠다. 김진욱은 계속되는 1사 2루에서는 김혜성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때는 좌익수 전준우가 뜬공성 타구를 놓쳤다. 실책성 플레이였으나 기록상으로는 안타가 됐다.

롯데 벤치는 예정돼 있는 투구 수 95구보다 모자랐으나, 김진욱이 5회 초까지 88구를 채우게 하고 6회 초 김건국과 바꿔 줬다. 김진욱이 던지는 동안 롯데 타자는 2안타 3볼넷을 기록했으나, 점수를 지원해 주지는 못했다. 이제 시작하는 신인 김진욱으로서 데뷔전 설움은 아쉽지만, 실질적으로 받는 도움 없이 외롭게 싸워야 했다는 데 있어서는 그 아쉬움도 꽤 컸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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