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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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다시 와도 자리 내 주지 마, 차지해"

기사입력 2021.04.19 04:2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오재원(흉부 타박상), 김재호(출산 휴가), 정수빈(우측 내복사근 손상), 박세혁(안와 골절).

두산 베어스는 주전 선수가 여럿 없었다. 16일 잠실 LG와 경기에서는 세 선수가 중도 교체됐다. 17일 경기에서는 선발 명단 두께가 크게 얇아졌다. 조수행, 국해성, 김인태, 장승현, 박계범, 안재석 모두 소위 주전이라고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3-1 승리를 거뒀다. 빈자리를 못 느끼게 하는 플레이를 보여 줬다. 

김태형 감독은 16일 경기가 끝나고 선수단과 잠시 만났다. 당시 주전 선수가 여럿 교체돼 나갔고, 1점 차 패배까지 당해서 분위기를 추스러야 했다. "너희는 백업 선수 아니다. 누가 '포지션 어디냐' 물으면 백업이라고 할래? 나가면 네가 주전이야. 주전답게 해. 선배 왔다고 자리 또 내 주면 안 되지. 자리를 차지해야지.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잡아야지"라고 전했다. 18일 브리핑에서는 "우리팀에서는 봐 주는 것 없다"며 자리를 비우면 주전도 위태로울 수 있고, 치고 올라오는 선수에게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분위기를 대변했다.

작년 역시 비슷했다. 선발 투수가 비어 있었다. 이용찬이 시즌 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게 돼 조기 이탈했고,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됐다. 국내 선발로는 유희관이 유일했는데, 기량이 예년만 못 하다고 평가받았다. 그때 최원준이 자리를 꿰찼다. 시즌 뒤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 요인 중 최원준이 자리를 잡아 줘 가능했다고도 이야기했다.

최원준은 이제 국내 선발 에이스라고도 평가받는다. 최원준만 아니라 김민규, 박종기 등 가능성 있는 선수가 이때부터 입지를 다져 왔다. 당시 김 감독은 "퓨처스로부터 올라 와 있는 선수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겠지"라며 오히려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선수는 감독이 말하는 대로 기회를 잡고 올라섰다.

두산은 18일 경기 역시 주전 선수가 대거 빠져 있는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와야 했다. 그런데도 투타 밸런스를 완벽하게 이뤄서 9-1 승리를 합작했다.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까지 합작했다. 허경민(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박건우(3타수 1안타 2타점), 김재환(4타수 2안타 3타점), 양석환(5타수 2안타 1타점), 호세 페르난데스(5타수 3안타)가 중심이 돼 줬다. 허경민은 "주전 선수가 빠져서 '두산 약해졌다'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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