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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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로맥 "신수, 주환, 유섬까지 우린 세 명이 생긴 셈" [제주:캠프톡]

기사입력 2021.02.27 09:53


[엑스포츠뉴스 서귀포,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은 올해로 KBO 5년 차가 됐다. 팀에 대한 특별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진 로맥은, 팀도 팬들도 더 이상 '외국인 선수'로 따로 분류하지 않는 선수다. 

팬들은 로맥을 '송도 로씨'로 부르기도 하고, 최정, 한동민(한유섬), 김성현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 로맥이 직접 만든 '최동성'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꼰대 로맥'이라는 뜻의 '꼰맥'이라는 별명까지 있다. 팀 유튜브 채널의 상당 지분을 차지하는 너스레꾼 로맥은 과장을 보태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으로 여겨진다.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 것은 단순히 좋은 성격을 가졌기 때문은 아니다. 로맥은 자신이 팀의 '리더 그룹'으로서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또 그렇게 움직인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진영 타격코치는 "
로맥의 나이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신체 능력은 우리 팀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기대만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로맥은 팀의 역사와 함께 하는 선수다. SK 와이번스의 최장수 외인이자 신세계 야구단의 처음을 함께 한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합류하며 기대를 모으는 신세계 야구단의 첫해, 한국을 알고 팀을 아는 로맥에 대해서는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다.

-스프링캠프는 어떻게 치르고 있나.
▲잘 지내고 있다. 비시즌에 야구 못했던 한을 푸는 시간이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 호텔도 좋고, 음식도 맛있다. 환경이 좋다. 다른 선수들은 한국을 떠나는 걸 좋아할 수도 있는데 나는 여기가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팀에 합류하게 됐는데. 
▲한국의 레전드고, 실력도 좋은 베테랑이다. 리더십 부분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 만나서 어떻게 훈련하는지 그런 것들을 보고 싶다.

-나이에서 3인자로 밀렸다는 말을 했던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긴 한데, 여태까지 2인자가 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견뎌왔는데 3인자로 밀려났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겠다(웃음).

-추신수가 오면서 더 강한 타선이 만들어졌다.
▲추신수뿐 아니라 최주환, 그리고 부상이었던 한유섬까지 돌아오면서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한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 라인업이 궁금하고 기대된다.

-지난 시즌들을 돌아보며 깨달은 게 있다면.
▲인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통역들이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이 100% 완벽할 순 없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나타난다. 이런 과정에서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KBO 선배'로서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돕고 있는데.
▲열린 마음과 상호존중을 많이 강조한다. 본인이 가진 루틴이 있을 거지만 유연하게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얘기한다. 시즌이 어떻게 시작되든 역경들은 분명 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어떻게 시즌을 마치느냐가 결정된다.

-새로 온 윌머 폰트, 아티 르위키는 어떤 선수인 것 같나.
▲르위키는 캐릭터가 강한 사람이다. 아직 수줍은 모습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끼리 있을 때는 굉장히 재미있고 캐릭터가 독특하다. 폰트는 만난 지 얼마 안 됐지만 차분하고 점잖은 성격이다. 한국 야구는 각자의 성격을 인정해주는 문화가 있으니 선은 지키되 본인을 잘 나타내라고 조언해줬다.

-내가 한국에 적응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라고 할 순 없는데, 아무래도 2018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 내가 정말 SK의 일원이 됐고 일부분이었다 느꼈다. 지금 돌아봐도 좋은 느낌이 든다. 

-'꼰맥'이라는 별명이 있다.
▲여덟 살 꼬마 팬도 나를 '꼰맥'이라고 부르더라(웃음). 너무 많이 '꼰맥'이라고 하셔서 닉네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에 누군지는 기억 안 하는데 어떤 선수가 '커피 가져와' 하는 소리를 듣고 '오, 꼰대'라고 하길래 의미를 물어봤다.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게 나에게 돌아왔다.

-주장에 대한 욕심이 있었는데 이재원이 다시 주장을 하게 됐다.
▲주장 자리에서 끌어 내리려고 했는데(웃음). 농담이고 팀에서 그런 자리를 맡긴다고 하면 큰 영광일 것 같다. 이재원 선수가 워낙 훌륭하고 어린 선수들도 잘 도와주기 때문에 나도 잘 지원할 것이다.

-한국 생활이 오래됐는데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원래는 소고기를 엄청 좋아했고, 짬뽕 같은 한국식 중화요리도 좋아한다. 요즘에는 양꼬치에 꽂혀서 여기서도 두 번이나 양꼬치집을 찾아다녔다.

-한국말 실력이 뛰어나 가장 최근에 배운 단어가 궁금하다.
▲자돌각이? 차돌박이! 제일 좋아하는 소고기다.

-지난해 자신의 초반 성적이나 팀 성적에 자존심이 상했을 것도 같은데 올해의 각오는.
▲SK의 과거 영광을 재실현하는 것이다. 2019년, 2020년은 별로 좋지 않았는데, 나의 성적이 왔다 갔다 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내가 팀을 다시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는 데 모든 걸 쏟아붓겠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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