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1-04-12 16:14
엑스포츠뉴스 통합검색

전체 메뉴

프로야구

김태균은 도움이 되고 싶어서, "24시간 못 자도 괜찮아" [거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6 23:40 / 기사수정 2021.02.07 09:25


[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이 은퇴 후 다시 한화를 찾았다. 이제는 선수가 아닌 스페셜 어시스턴트라는, 말 그대로 특별한 역할을 맡은 김태균은 한화 그리고 한화의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스페셜 어시스턴트는 단장을 보좌하며 구단 운영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선수단에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자리다. 이번 거제 스프링캠프가 김태균의 첫 업무인 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현역 시절 기록을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런 레전드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면서 "김태균과 대화를 통해 지난 몇 년 선수들이 가진 자세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물어볼 질문이 굉장히 많다"고 김태균의 합류를 반겼다.

이날 캠프에 합류한 김태균은 수베로 감독의 주루 지도를 지켜보며 먼저 질문을 하기도 하고, 후배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여러 대화를 나누며 스페셜 어시스턴트로의 첫 발을 뗐다. 한화 캠프를 보러 온 거제 외포중학교 야구부에 "열심히 해서 형들처럼 프로에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말도 전하며 '레전드'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은퇴 후에도 바쁜 나날을 보낸 그였다. 올 시즌부터 해설위원으로의 새 도전을 앞두고 있기도 한 김태균은 "여전히 인터뷰도 많이 이었고, 해설 준비도 해야 해 정신없이 지냈다. (해설 준비가) 쉬울 줄 알았는데 힘들더라. 성격이 원체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야구 할 때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 했는데, 해설도 지금 공부하고 연습해보니까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인생의 절반이나 경험한 스프링캠프지만 유니폼을 벗고 찾은 캠프는 남다른 기분이다. 김태균은 "오랜만에 와서 선수들을 보니까 은퇴 안 한 기분 느낌 들더라"며 "그때는 선수 입장에서 운동만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마음이 편하니까 이것저것 보게 되고 또 감독님 말씀하시는 걸 듣고 질문도 하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캠프의 기분을 느꼈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베테랑들에게는 더 애틋한 마음이다. 최고참이 된 이성열, 정우람과 재회한 김태균은 "고참의 무게를 후배들에게만 짊어지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짠한 마음도 들었다"며 "두 선수가 마침 야수와 투수 최고참이니 중심을 잘 잡아서 잘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며 "몸 상태들은 다 좋다고 한다. 관리 잘하는 선수들이라 알아서 잘하겠지만, 최고참의 부담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태균이라면 마음 놓고 조언할 수도 있는 위치지만 그는 '가르친다'는 단어를 경계했다. 단어 자체가 위에서 누르듯 강요하는 느낌이라는 설명이다. 김태균은 "장점을 살려주고 서포트 해주는 역할이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다가 장점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내가 먼저 다른 얘기는 할 수 있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하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궁금해서 왔을 때는 '나는 어떻게 했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받아들이는 건 선수의 몫이다.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후배들에게만큼은 김태균의 야구교실은 '24시간 오픈'이다. 그는 "선수 때도 장난칠 때나 다가갔지, 내가 먼저 가르치려고 한 적은 없었다.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이 더 편할 테니까, 편하게 언제든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24시간 잠 안 자도 되니까 날 괴롭히면 좋을 것 같다. 난 한화 후배들이 잘되면 좋은 거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궁금증이 풀리거나 몰랐던 걸 알게 된다면 좋을 거다. 내가 20년 동안 하면서 만든 노하우를 최대한 빼내 가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어쩌면 선수 시절보다 더 바쁜 캠프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화에 처음 부임한 수베로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도 김태균이 해야 할 일이다. 김태균은 "선수들과 밥도 먹고 얘기도 하면서 선수들 얘기를 듣고, 나도 선수 때 느꼈던 것과 선수들과 얘기한 것들을 감독님과 대화를 해야 한다. 감독님이 아무리 편하게 해줘도 선수들은 쉽게 소통하기 힘들다. 내가 중간에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은 내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거제, 조은혜 기자
  • ⓒ 엑스포츠뉴스 (http://xports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xportsnews.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