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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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짝한 선수라는 얘기 듣기는 싫어요" [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6 19:00


[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사연 없는 선수는 없지만 윤대경은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수다. 고교 시절 투수를 하다 내야수로 전향해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고, 입단 후 다시 투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군 복무 중 방출 통보를 받은 윤대경은 일본 독립리그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본에서 고독한 싸움을 하던 그는 한화 이글스의 연락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윤대경은 지난해 그렇게 1군 데뷔전을 가졌다. 프로 진출 8년 만의 일이었다. 그저 1군 경기를 경험한 것뿐 아니라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신뢰가 쌓이며 등판 시점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 이기는 상황, 중요한 상황으로 변했고, 필승조로 성장했다. 1군 데뷔 해 55경기 51이닝 5승 무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9. 어렵게 도착한 1군 무대에서,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야 빛을 보게 된 투수, 그래서 윤대경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투수로 남고 싶지 않다. 윤대경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기보다, 올해 못해 '작년 1년 반짝하는 선수구나' 이런 말을 듣기 싫어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중요한 역할로 나가서 많이 이기는 게 목표다. 괜찮은 성적을 내서 '1년 반짝 아니었구나' 얘기를 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작년과 올해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작년까지만 해도 윤대경은 '보여줘야 하는 선수'였다면, 이제는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작년에는 1군 기록도 없는 채로 캠프에 갔기 때문에 나를 선보이는 자리라고 생각했다면, 올해는 확실한 시즌 목표를 갖고 어떻게 해나갈 지를 준비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받은 만큼 해야 한다'는 마음도 생겼다. 지난해 연봉 2800만원을 받았던 윤대경은 활약을 인정받고 175%가 오른 7700만원에 사인했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는 윤대경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올랐는데, 연봉 때문에 책임감이 더 생겼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것도 있을 거고, 올려주신만큼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보직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타이트한 상황에도 맡길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이겨야 하는 상황에 나갈 수 있는 보직을 맡고 싶다"고 털어놨다. '후배들과 경쟁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던 마무리 정우람에 대해 언급하자 "아직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마무리 욕심은 없고, 나한테 주어진 자리에서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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