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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이홍내 “시즌2? 지청신은 그만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1.28 07:00 / 기사수정 2021.01.28 04:13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경이로운 소문’ 이홍내가 시즌2 출연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이홍내는 지난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에서 무분별한 살인으로 단계를 높여 ‘4단계 악귀’가 된 지청신으로 분해 섬뜩한 열연을 펼쳤다. 그는 악귀 사냥꾼인 카운터즈와 대척점을 이룬 완전체 악귀이자 소문(조병규 분) 부모의 원수로 등장,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모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이홍내는 소름 돋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극 중에서와 달리, 수줍은 미소로 “이홍내입니다” 인사를 건네는 청년이었다. 그는 자신이 촬영한 매거진 화보에 “잘 나왔죠”라고 물으며 뿌듯해하는 순수한 면모를 보여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OCN 개국 이래 첫 10% 시청률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을 마친 이홍내는 “남다른 게 아니라 처음 느껴보는 반응이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함께하게 된 계기부터 지청신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고심한 지점, 지난 활동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여러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먼저 이홍내는 “오디션을 볼 수 있었던 게 소문 역의 병규님 덕이었다”며 출연 비화를 밝혀 궁금증을 안겼다. 그는 “감독님이 병규님과 지청신 역할에 마땅한 사람이 누구일까 이야기하다가 (조병규가) ‘이런 분이 있는데 어떠냐’고 제 사진을 보여줬다고 하더라. 그래서 오디션에 절 불러주신 거다. 오디션은 제가 봤지만, 병규님이 아니었다면 오디션 기회가 없었다고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독고 리와인드’라는 웹 영화에 같이 출연은 했는데 리딩 때 두세 번 만나고, 마주하는 신은 없었다. 그런데 그때 인상 깊게 봐주셨다고 하더라”며 조병규와의 인연을 설명했다.

처음 지청신 캐릭터를 만나고 부담감에 힘들었다는 이홍내는 “제가 그렇게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는데, 제 안의 모든 악마의 기운을 다 써야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지청신이 카운터들과 대척했을 때 서늘하고 기괴하고 넘쳐나는 에너지로 이들을 불안에 떨게 할 수 있을까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지청신은 극 초반 서사가 주어지지 않았던 무자비한 악역이던 시점에도 시청자들의 큰 반응을 끌어냈다. 이에 대해 그는 “매력적으로 보여야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카운터들에게 밀리지 않는 대등한 힘을 가져야겠다는 목적 하나만 가지고 연기를 했고, 그 목적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 (이후 공개될 지청신의 사연이) 오히려 더 상반되는 반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이홍내는 “상처로 인해 일방적으로 (보육원에 있던 지청신을 거둬준 아버지를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하게 되지 않나. 그의 명령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인데도 순애보적인 마음,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마음으로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느낀 캐릭터의 감정을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이 작품에서 제가 ‘여기는 이렇게 하고 싶다’ 했던 순간은 없다. 모든 신은 감독님과 상의를 통해 했다. 늘 감독님이 충분히 대화의 시간을 가져주셨다. 감독님도 저에 대한 배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원작 웹툰과의 높은 싱크로율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원작에 갇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고 했다고. 이홍내는 “과거 웹툰 원작 작품을 했었는데 ‘이 캐릭터를 잘 구현해야지’를 베이스로 연기했더니 결과물을 보고 많이 속상했다. 웹툰을 본 사람이 상상하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뻔한 인물로 연기를 한 기억이 있다. 그때 혹여나 다시 원작이 있는 작품을 연기하게 될 때가 오면 그때는 원작을 보긴 보지만, 참고를 하되 갇히지 말고 자유롭게 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웹툰 속 지청신이 임팩트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드라마 지청신에 집중하려고 애를 썼다. 다만 (원작과) 헤어스타일은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어보였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지청신과 ‘3단계 악귀’ 백향희(옥자연)의 미묘한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홍내는 “상대가 이성일 뿐이지 백향희는 지청신이라는 친구에게 어쩌면 처음 생긴 친구이자, 사람이자 동료였을 것”이라며 “화도 많이 내고, 서툴게 다가가지만 미묘한 사랑의 느낌일 수도 있고, 인간적인 호기심일수도 있고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저는 애를 썼다. 시청자 분들이 지청신과 백향희를 예쁘게 봐주셔서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재미로 다가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옥자연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촬영이 끝나지 않길 바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옥자연님은 정말로 좋은 배우다. 작품에 임하는 태도부터 인물을 구성하는 방식까지 너무나도 정교하고 깊다. 연극을 오래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같이 촬영을 할 때 늘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를 많이 이야기한 것 같다”며 “상대 배우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너무 편하더라. 자연님한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최강 빌런’ 지청신은 카운터들에 의해 소환돼 시즌2 등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 이에 대해 이홍내는 “전혀 아쉽지 않고 시원하다고 했는데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16부 방송 전 촬영이 다 끝나고 후련하다 했는데 16부 방송을 보고 나니까 상실감 같은 게 오더라. 묘한 상실감과 그리움, 약간의 공허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내 이홍내는 “개인적 생각으로 지청신이라는 인물은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빌런과 더 큰 에너지로 카운터들과 활약하는 걸 저도 보고 싶기도 하다”며 “감독님한테 제가 ‘머리를 멋지게 길어서 카운터 오디션을 보겠다’ 이야기를 드렸는데, (감독이) ‘일단은 시즌2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그때 이야기 해보자’면서 제 시선을 피하셨던 기억이 있다”는 비화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멋지고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배우가 또 다른 빌런으로 나와야 시즌2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깊은 속내를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OC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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