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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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음악 듣고 충격" J-POP 제작자의 고백

기사입력 2021.01.22 16:33

백종모 기자


일본의 유명 가수 겸 대중음악 제작자가 "블랙핑크(BLACKPINK)의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일본 매체 니케이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월호에서 일본 음악인 카와타니 에논의 칼럼을 게재했다.

카와타니는 '점점 커지는 J-POP에 대한 위기감, K-POP은 세계 표준'이라는 제목으로 블랙핑크(BLACKPINK) 1집 앨범 '더 앨범(THE ALBUM)'의 리뷰를 중심으로 K-POP의 차별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 세계 히트 차트를 휩쓸고 있는 K-POP의 기세에 일본도 예외 없이 흔들리고 있다"며 운을 뗐다.

카와타니는 "'더 앨범' 1번 트랙 'How You Like Thant'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 곡에서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적인 것이 많다는 정도로 생각했으나, 중동풍 멜로디를 힙합·EDM 사운드에 접목한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며 "여러 가지 장르를 추가했지만,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심플하다. 그렇게 느끼게 한 편곡 실력이 빛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카와타니는 "J-POP은 노래를 내세우기 위해 비트가 존재하지만, K-POP은 비트와 노래가 동시에 보완되면서 울린다. 쉽게 말해 J-POP은 노래를 내세우고, K-POP은 리듬과 노래로 곡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칼럼은 K-POP과 J-POP의 곡의 구성을 비교하며, K-POP이 현재 음악 시장의 배급 방식이나 글로벌 취향에 좀 더 가깝다고 봤다.



카와타니는 "K-POP이 승부를 거는 글로벌 차트에서는 힙합, EDM, R&B 곡들이 즐비하고, 기본적으로 A멜로디·B멜로디·후렴구 식으로 명확하게 전개되지 않는다. 대신 리듬과 멜로디가 반복되고 심지어 코드도 별로 바뀌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J-POP은 명확하게 멜로디와 후렴구가 나뉘어 있다. A멜로디, B멜로디로 분위기를 띄우고 가장 좋은 부분을 후렴구로 하는 패턴이 대부분"이라며 "J-POP은 후렴구를 듣지 않으면 곡을 잘 모르게 되고, 후렴구를 곡 앞쪽으로 보낸다 해도, 멜로디로부터 고조되는 가운데 후렴구를 듣지 못하면 곡의 장점을 알지 못해 길게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카와타니는 "K-POP은 역할분담이 되어 있어 어느 부분을 들어도 곡의 장점을 알 수 있고, 리듬을 타고 있어 빠져들기 쉽다. 정액제 음악 서비스의 전성기인 지금, BGM(배경음악)화 하기 쉬운 사운드가 트랜드"라고 덧붙였다.

칼럼은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간의 기간이 긴 것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카와타니는 "현재 음악 신에서는 곡 배포도 CD에 비해 간단하고, 빨리 내지 않으면 질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릴리스 타이밍이 빨라지게 된다"며 "블랙핑크처럼 싱글과 싱글 발매 사이가 1년이나 벌어지며 팬들의 애를 태우는 '컴백 상법'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캐릭터가 확실한 4명이기에 가능하다"며 "곡 발매 간격을 길게 두면서도 존재감을 키워가는 블랙핑크라는 그룹은 경이롭다"고 평가했다.

칼럼은 빅히트테인먼트 재팬의 프로듀서 모집 공고 내용을 들어, "J-POP에도 변화의 때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와타니는 "BTS(방탄소년단) 소속사의 일본 법인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재팬의 프로듀서 모집 응모 요항에 '멜로디가 선명하고, 다이나믹한 흐름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정형화된 곡 구조의 음악 데모는 사양한다'고 적혀있다"며 "이것은 완곡히 'J-POP은 삼가해 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봤다.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도 리듬과 노래가 합쳐져 하나의 멜로디화 되었고, 다른 앨범 수록곡도 J-POP처럼 정형화된 곡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핑크와 BTS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K-POP은 세계가 인정하는 음악 장르가 됐다. 이번 앨범에서도 셀레나 고메즈나 카디 비와같은 세계적 음악스타들과 대등하게 협업했다"며 K-POP의 높아진 위상을 지적했다.

또한 "K-POP은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에게 빛을 발했다. 이로써 J-POP도 어떻게 변해갈지 (주목된다)"며 "빅히트 재팬의 일본 프로듀서 모집 응모 요항을 보고 'J-POP이 글러 먹었다는 것은 아니나, 이래서는 세계에서 싸울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의 때가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와타니 에논은 일본 음악계에서 손꼽는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음악인으로 게스노키와미오토메, 인디고라엔드, 제니하이 등 3개 밴드에서 작곡·프로듀싱·보컬·기타를 담당하고 있다. 자체 레이블을 보유하고, 그밖에도 여러 음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tvX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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