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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 반항기 시절 은사 찾았다 "엄마 같고 하늘 같은 존재" 눈물(TV는 사랑을)[종합]

기사입력 2020.12.02 21:40 / 기사수정 2020.12.02 21:40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가수 김송이 은사 변인경 선생님을 찾는 데 성공했다.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클론 강원래의 연인이자 원조 춤꾼 김송이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이날 김송이 찾는 인물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담임이었던 변인경 선생님. 김송이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밝히자 친구들이 "미쳤냐"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무서운 선생님이었다고.

김송은 "사춘기도 겪고 공부와는 완전 담을 쌓고 살고 나이트클럽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라며 "방황했던 저를 잡아준 담임선생님"이라고 애틋함을 표했다. 김송은 "똑같이 무서운 선생님이었지만 제게는 엄마 같았던 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선생님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는 김송. 김송은 "남편이 클론을 하던 시절에도 학교 앞에 자주 갔다"며 "선생님에 대한 인식이 하도 강해 그립고, 꿈에서도 나타난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김송은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가정불화가 심했다는 것. 김송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다투셨다. 아빠가 한 달에 한 두 번 들어오셨다"고 입을 열었다.

김송은 "엄마가 너무 어린 나이에 사 남매를 연년생으로 낳아버렸다. 아버지는 부잣집 아들로 자라서 그런 게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김송은 여의도 아파트에 살았지만 방 세 칸 중 두 칸을 세를 주고, 한 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당시를 설명했다. 거기에 심한 시집살이까지 겹치자 어머니는 고등학교 입학실 날 김송과 이별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어 "제 곁에는 혼내는 사람이 없었다. 집이 난장판이었다. 아빠가 혼내려고 하면 반항이 너무 심해서 아빠 앞에서 욕까지 하고 그랬다"며 지난날을 후회했다.

김송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모든 사람에게 무서웠지만 제게는 엄마 같은 존재였다"고 변인경 선생님이 애틋한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 입학하고 선생님과의 1:1 면담 때, 제 아픈 사연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마음을 털어놨다고. 김송은 선생님께 맞아도 마냥 좋았다며 "내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한다"고 전했다.

잠시 후 도착한 김송의 첫 번째 추억의 장소. 방황하던 김송이 기댈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난 고등학교였다. 김송은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담이 너무 익숙하다. 담을 얼마나 넘었는지 모른다"며 추억에 젖었다.

김송은 변인경 선생님의 사랑을 겪은 일화를 전했다. 날라리에 문제아였던 자신을 간부 수련회에 데려갔다는 것. 김송은 "그게 너무 좋아서 아빠랑 가족들이 차 타고 거기까지 따라왔었다"라며 특별한 추억을 자랑했다.

이어 김송은 "키는 좀 작으셨고 마르신 편이었고 단발머리에 항상 흰 티에 까만 바지를 입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 한 장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졸업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것.

그러자 현진엽은 김송이 졸업한 1991년도의 졸업 앨범을 꺼내 들었다. 김송은 자신조차 처음 보는 졸업 사진에 "어떻게 해"라며 어쩔 줄을 몰랐다. 아쉽게도 1991년 전에 학교를 그만둬 변인경 선생님의 사진은 실려있지 않았다.

그러나 'TV는 사랑을 싣고' 제작진에서 수소문 끝에 변인경 선생님의 사진을 찾았다고. 김송은 "하나도 호랑이 선생님같이 안 생기셨다"며 "굉장히 앳되셨다. 그때는 하늘 같은 존재였는데"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송은 "부모님 이혼하고 나서 한참 그 반항이 확 올라오고 처음 그때 만났던 선생님인데 제가 마음을 털어놓게 될 줄은 몰랐다"며 "처음 받아보는 관심이었다. 저한테는 하늘 같은 존재였다. 사진을 보는데 가슴이 미어졌다"라고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이후 김송이 도착한 두 번째 추억의 장소는 당시 살았던 아파트.

김송은 이곳에서 당시 친하게 지냈던 수선집 언니를 만났다. 지금은 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한. 수선집 언니는 "김송의 어머니가 사 남매를 키우면서 생기는 애로사항을 내게 다 얘기했다. 친척보다 더 가까웠다"며 김송과의 친분을 전했다.

수선집 언니는 "먹고 싶은 음식은 다 해주겠다"고 나섰다. 그러자 김송은 메뉴에도 없는 수제비를 선택했다.

김송은 "수제비를 어릴 때 매일 해주셨다. 그 기억이 난다. 엄마가 어느 날 우시더라. 왜 우냐고 물으니 미안하다고 우셨다"며 "생활비가 와야 하는데 안 오니까 쌀이 없어 수제비로 끼니를 때웠던 거다. 어렸을 때는 몰랐다.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서 수제비를 먹으며 엄마 생각에 엄청나게 울었다"고 설명했다.

김송은 성인이 된 뒤 호주에서 어머니와 다시 만났지만, 그 당일 어머니가 급성 말기 암 판정을 받았던 사실을 전했다. 김송은 이후 한국으로 모셔와 매일 병간호했지만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김송은 "선생님 찾는 것도 저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선생님 건강이 제일 걱정스럽다"라며 "선생님을 뵈면 '건강하시냐,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추적 끝에, 김송은 변인경 선생님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변인경 선생님은 "제자 중에 연예인이 없다"라고 답해 김송과 MC들을 긴장하게 했다.

드디어 만남의 시간, 김송은 변인경 선생님을 외치며 떨리는 마음을 다스렸다. 한참의 침묵 속에 변인경 선생님은 "맞아, 송이야"라고 외치며 등장했다.

김송은 눈물을 흘리며 반가워했고, 변인경 선생님은 "우리 송이가 맞다", "네가 그 아기냐"라며 반가워했다. 김송은 "머리가 잘려도 너무 좋았다. 일부러 선생님 앞에만 갔다"며 반가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변인경 선생님은 "내가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나를 왜 찾았냐"며 오히려 미안함을 전했다.

변인경 선생님은 1989년 학교를 그만두고 바로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고. 10여 년 간 TV를 보지 않아 제자 김송이 연예인이 된 것조차 몰랐다고 한다.

변인경 선생님은 "송이가 너무 어렵고 힘든 걸 아는데 '제가 엄마 해줄게'라고 해놓고 유학을 가버렸다. 엄마 노릇을 못 해서 제가 죄인이다. 너무 미안하다"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변인경 선생님은 "제가 아기를 세 명을 실패하고 지금 아이 두 명을 낳았다. 첫애를 6개월 만에 폐렴으로 잃었다. 그다음 또 유산하고, 세 번째 자궁외임신으로 또 대수술을 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못 하고 누워있는데 김송이 찾아왔다"고 김송과의 일화를 설명했다.

김송은 더듬더듬 당시를 회상했지만 변인경 선생님은 "아이들이 찾아와서 너무 고마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두 사람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김송의 아들 강선까지 만나는 등 애틋한 시간을 보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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