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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장트리오 "1992년 휴거 사건…이장림 목사, 예언 시각에 숙면"

기사입력 2020.10.29 23:51 / 기사수정 2020.10.29 23:57

나금주 기자

[엑스포츠뉴스 나금주 기자] '꼬꼬무'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이 1992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휴거 사건에 관해 밝혔다.

2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 입담 장트리오가 휴거 소동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이나, 손준호, 김여운이 이야기 친구로 등장한 가운데,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은 집에서 사라진 사람들에 관해 밝혔다. 장성규는 "젊은 여성이 죽고 유서가 나왔는데 기묘하다"라며 유서를 보여주었다. 10월 28일을 앞두고 세상을 살기 싫어졌단 유서였다. 장성규는 "근데 이상한 일이 또 벌어진다. 인천 산부인과에서 낙태 수술을 해달라는 산모가 있었다. 10월 28일엔 아이가 있으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장항준은 "1992년 성산동에 3,000명이 몰려든다. 사라졌던 사람들이 이곳에 나타났다고 해서 가족들이 오고, 국내 언론, 해외방송국까지 출동해서 현장생중계를 한다"라고 밝혔다. 장성규와 장도연은 "잠시 후 환호와 박수소리가 들린다. 10월 28일만을 기다려온 사람들이 등장한다"라고 했고, 장항준은 "1,200명의 사람들이 흥분되고 긴장된 표정으로 그 장소에 나타난 거다"라고 밝혔다. 영상 속 사람들은 "휴거하세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장트리오는 당시 시한부 종말론자들이 주장했던 내용에 관해 "종말이 임박했다. 종말 전 예수가 재림해서 선택된 자들만 휴거된다. 그때가 1992년 10월 28일 24시다"라고 밝혔다.

장항준은 "전국 250개 교회 신도 10만 명이 여기에 빠져들었다. 열풍의 시작은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는 한 권의 책이었다"라고 밝혔다. 예언한 사람은 성산동 다미선교회 이장림 목사였다. 장성규는 "왜 하필 그 날짜인지 궁금하지 않냐"라며 "이 목사는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 종말론에 성경 구절을 제시한다"라고 했다. 한국시간으로 10월 28일 24시에 휴거가 일어난다고 했다고. 이를 들은 김이나는 "K-휴거"라고 말하기도. 이 목사는 휴거의 순간에 어디 있어야 하는지, 소지품이나 옷은 어떻게 되는지도 정의했다.

꿈은 하나님의 계시라고 주장했던 다미선교회에선 휴거 꿈을 꾸는 신도가 늘어났다. 김이나는 "그 생각만 하니까 그 꿈을 꾸겠지"라고 했고, 손준호 역시 "너무 많이 생각하면 꿈에 나오잖아. 거의 주입식이네"라고 황당해했다.


장도연은 "예배마다 꿈을 꿨다는 사람들의 간증이 넘쳐났다"라며 "다미선교회는 이런 식으로 급성장했다. 성산동 본부에서 열리는 예배는 매번 1,000명 이상이 참석했다"라고 밝혔다. 장성규는 "다미선교회가 급성장하니까 다른 교회들도 동참한다. 250여 개 교회가 휴거를 주장한다"라고 했다. 기성교회에선 신도들이 빠져나가도 막을 수 없었다고.

장트리오는 "휴거 열풍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발생한다. 1991년 1월, 걸프전이 일어났다. '사막의 폭풍'은 작전명이다. 전쟁이 TV에 생중계된 게 처음이었다"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불안해졌고, 주유소에 줄을 섰다. 장항준은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책이 종교 부분 베스트셀러 1위를 한다"라고 했고, 김이나는 "전체가 아니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휴거 열풍에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속출하고, 직장을 퇴사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집단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장트리오는 "점점 심해지니까 검찰이 내사에 착수한다. 그런데 명확한 죄목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 검찰이 주저할 수 없게 만든 사건이 발생한다. 집 나간 아들을 찾아달란 아버지의 탄원서가 실렸다"라고 밝혔다.


아버지가 찾은 아들의 수첩엔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고, 아들 이름 옆에 '1992년 북한에서 순교'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 옆에 적혀 있던 건 순교 장소였다. 이 땅에 남아서 휴거 뒤에 7년 대환난의 시간 동안 이 땅에서 순교할 사람들의 명단이 따로 있다는 것. 순교를 대비해서 순교 훈련도 따로 받았다고. 아버지는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온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아들은 정신병원을 탈출했다고. 김여운은 "그래서 믿음이 무서운 거다. 눈에 아무것도 안 보이거든"이라고 했다.

장트리오는 "39일 전, 이장림 목사가 검찰에 연행된다. 죄목은 사기였다. 신도들의 돈을 개인 계좌로 받았다. 34억 4천만 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손준호는 "왜 주냐. 이장림 씨는 휴거 때 안 가냐. 답답하다"라고 분노했고, 김이나 역시 "자기는 왜 받아?"라고 밝혔다.

장트리오는 "사기죄는 기망의 의사가 있는지 성립되어야 하는데, 이 목사가 휴거에 확신없다는 걸 어떻게 증명하냐. 그런데 이 목사 집에서 놀라운 증거가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환매조건부채권이었다. 장도연은 "채권 만기일이 1993년 5월 22일이었다"라고 했다. 장항준은 "근데 이 목사는 전 이번 휴거의 대상자가 아니고 7년 대환난 시기에 순교할 사람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검찰은 이 목사를 구속시켰지만, 오히려 다미선교회에 더 많은 신도들이 몰려들었다. 장성규는 "이 목사의 구속은 핍박이고, 고난으로 받아들였다"라고 했다. 


그리고 1992년 10월 28일. 경찰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신도들은 출입증을 발급받고, 운명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하지만 아무런 일이 나지 않았다. 장도연은 "아예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건 아니었다. 난리는 났다. 사기꾼이라며 목사 뺨을 때리고, 연단을 뒤집어엎었다"라고 밝혔다. 장도연은 "신도들 반발이 무서워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목사도 있었다"라고 했다.

당시 교도소에 수감된 이 목사는 평소처럼 11시에 잠이 들었다고. 장성규, 장항준은 "이 목사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이름을 바꾸고 목회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 알려졌다"라며 "일부 목사, 전도사들은 다른 곳에서 종말론 단체를 또 이끌다가 물의를 일으킨다"라고 밝혔다. 김여운은 "시간이 지나서 신도들은 내 가정, 가족이랑 같이 있는 게 천국이란 걸 알았을 것 같다"라고 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나금주 기자 nk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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