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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광복절 특집, 가슴 묵직해지는 '남겨진 이들의 역사'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08.13 09:50 / 기사수정 2020.08.13 09:35

김영아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영아 인턴기자] ‘유퀴즈’ 유재석과 조세호는 오는 광복절을 맞아 독립운동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났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다가오는 광복절을 기념해 대한민국 독립운동과 관련된 자기님들이 출연했다. 역사 수집가 박건호, 심영식 독립운동가의 아들 문수일, 한도원 독립운동가 딸 한순옥 여사, 김동우 사진작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첫 번째로 박건호 역사 수집가가 등장했다. 그는 자신이 모은 것들 중 태극기를 소개했다. 이에 대해 "해방 직후에는 태극기가 없을 것 아니냐. 그래서 일장기에 급하게 그린 거다"라며 일장기를 재활용한 태극기에 대해 설명했다. 건곤감괘를 그리다가 만세를 빨리 외치고 싶어 뒤로 갈수록 대충 그린 흔적이 엿보였다.

이어 박건호는 마라톤 선수 손기정의 친필 사인도 꺼내 보였다. 그는 "손기정이 우승을 한 후 그는 한글 이름으로 서명을 했다. 다른 글씨에 비해 한글 글씨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 박건호 수집가는 이완용의 붓글씨도 소개했다. 그는 "못나고 더럽고 아픈 역사라도 역사는 역사"라며 "안중근 의사 붓글씨와 같이 전시가 되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심영식 독립운동가의 아들 문수일 자기님이었다. 심영식 독립운동가는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을 하다가 유관순과 함께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에 수감되었다. 시각장애인인 심영식 독립운동가가 작은 감방 안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며 문수일은 안타까움 마음과 함께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1983년까지 살았던 심영식 애국지사는 사후 7년 뒤인 1990년 국가 훈장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 어머니의 독립운동에 대한 책을 출판했다고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8호 감방에서 지낼 때 생활을 담은 노래 ‘대한이 살았다’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다. 그는 “어머니가 광복 이후에도 종종 이 노래를 부르셨다. 감방에서 생활할 때 다 같이 불렀다고 하더라. 가사는 기록했는데 음을 기록할 생각을 못 한 게 아쉽다”라며 전했다.

세 번째는 한도원 독립운동가의 딸 한순옥 여사였다. 한도원 독립운동가는 이봉창 의사의 의거에 협조하고 백범 김구의 지령에 따라 일본 경찰의 밀정으로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에 몸을 바쳐 살았다. 한순옥 여사는 “어릴 땐 아버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라며 조부모 손에 자라며 아버지의 독립운동에 대해 몰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당시 이봉창 의사의 의거를 위한 현장에 한순옥 여사가 함께 있다고 전했다. 한순옥 여사의 어머니 홍성실 여사는 이봉창 의사에게 폭탄을 전달하기 위해 유모차를 끌었다. 그 유모차 안에 한순옥 여사가 도시락폭탄과 함께 있었던 것이다. 당시 한순옥 여사는 세 살이었다. 전달된 폭탄으로 이봉창 의사는 의거를 행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우 사진작가가 출연했다. 그는 전 세계에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와 후손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2년 반 가까이 지구 한 바퀴를 돌며 세계 곳곳 독립운동 유적지와 그곳에서 만난 후손도 함께 기록했다. 

그는 청산리 전투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이우석 애국지사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우석 애국지사는 전투에서 살아남아 이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행상과 막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지사는 1990년 건국훈장을 받았지만 94년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미국에 사는 그의 딸 이춘덕 여사를 만나러 갔다. “여사님 따님이 ‘엄마, 독립운동 때문에 오셨대’라고 하자마자 이춘덕 여사가 우시더라. 그렇게 30분을 우셨다. 저를 나라에서 나온 사람으로 착각하셨다. 괜히 죄송스러웠다”라며 이야기를 전했다. 이우석 애국지사가 6·25 이후 재혼을 하고 태어난 아들에게 독립유공자 권리가 승계됐고, 이춘덕 여사는 소외된 삶을 살았다. 이에 대해 김동우는 “혜택을 받고 안 받고 문제가 아니다”라며 모진 세월을 알아주는 이 없이 지낸 이춘덕 여사의 외로움에 공감했다.

이후 김동우 사진가가 역사박물관 사진전에 이춘덕 여사의 사진을 전시했다. 그는 “여사님의 따님이 그걸 보러 오셨다. 사진을 찍어 어머니한테 보여드렸더니 이춘덕 여사가 ‘한이 풀린 것 같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최근 이춘덕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며 여사의 딸이 어머니 영정사진으로 쓴, 김동우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사람들과 만나 퀴즈를 풀며 이야기를 나누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김영아 기자 ryeong00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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