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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미래 책임질 20살, '빨리빨리' 없이 큰다

기사입력 2020.08.08 05:30 / 기사수정 2020.08.08 08:03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차 지명 신인 최준용이 당장 좋은 투구 내용을 쓰고 있다고 해도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기적으로 키워야 할 선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지명 당시 힘 있는 직구, 예리하게 휘는 슬라이더를 지녀 1군에서 즉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아마추어 시절 신체적 부담이 가중돼 왔다고 보고 회복할 시간을 먼저 줬다. 

최준용은 겨우내 홍민구 재활코치, 스포츠사이언스팀 허재혁 팀장이 머리를 맞대 짜놓은 회복 프로그램을 선행했다. 그리고 상동 퓨처스 스프링캠프 후발대 합류했다.

당시 홍 코치는 "이제 갓 프로 무대를 밟는 신인이다. 스스로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는 불안 상태일 수 있다. 우리는 그럴 때 선수 본인이 '이때는 이렇게 운동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롯데는 최준용이 불안해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 수 있게 했고 최준용은 시즌이 시작되자 퓨처스리그 16경기에서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0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최준용은 1군 기회를 받았다. 지금껏 1군 6경기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해 왔다. 안정적 투구 내용을 써 가는 데 점진적 기용 방침이 한몫했다. 허 감독은 최준용에게 대체적으로 큰 점수 차 상황을 맡겨 왔다. 그는 "선수가 느낄 부담은 줄여 갈 것"이라며 "투수진이 과부하됐을 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올 수 있겠지만 여유 있을 때 편히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스무살이지 않나. 30대 경험 있는 타자와 싸우는데 싸울 때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다. 당장은 편히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등판시킬 것"이라며 "8월 중순 또는 말 정도는 위기 때 등판시킬 생각도 하고 있다. 차근차근 밟아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입단 당시 '롯데 마무리 투수'를 꿈꿨다. 섣불리 보직을 확정해 주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허 감독은 그 잠재력만큼은 충분히 확인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당장 선수가 원해도 그것은 지켜볼 일"이라며 "하지만 김원중 역시 다른 보직에서 던지다가 마무리 투수를 하고 있지 않나. 최준용도 1, 2년 혹은 몇 년 지나 정상적 컨디션을 유지하고 회전 수도 좋게 나올 시 (마무리 투수로서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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