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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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갑질 논란 사과 "부덕의 소치, 전 매니저 향한 비난 멈춰주길" [공식입장 전문]

기사입력 2020.07.05 14: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이순재가 전 매니저 갑질 논란을 사과했다.

이순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사에서 이미 공식 입장문을 냈지만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온 배우로서 제 사과 말씀을 정확히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돼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철저하고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오랜 제 원칙을 망각한 부덕의 소치였음을 겸허히 인정한다. 지난 금요일에 전 매니저와 통화하며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했으며 사과를 전했다. 전 매니저가 언론에 제기한 내용이 맞고 그 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다. 가족의 일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잘못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들어올 매니저에게는 수습기간이든 아니든, 어떤 업무형태이든 불문하고 무조건 4대 보험을 처리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에게도 요청했다"고 알렸다.

댓글 등을 통해 전 매니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인 것에 걱정하기도 했다. 이순재는 "전 매니저가 이 일로 힘들어하며 그의 가족들까지 심리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매니저가 입은 실망과 상처를 치유하고 격려하는 것이지 이 사태에 대해 전 매니저를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니다. 전적으로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고 이에 대해 전 매니저를 비난하는 것은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9일 '8뉴스'는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했던 김 모 씨의 폭로를 보도했다. 

김 모 씨는 "머슴 생활을 한 뒤 두 달 만에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A씨 집의 쓰레기 분리수거, 배달된 생수통을 운반하는 등 A씨 가족의 온갖 허드렛일을 다 했다. 이후 문제 제기를 했지만 부당해고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에 따르면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이었고,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추가근무 수당은 없었다. 또 김 씨가 받은 것은 기본급 월 180만 원이 전부였다. 또 김 씨는 A 씨 아내로부터 막말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이순재 소속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소속사는 1인 기획사로, 별도 운영하던 연기학원의 수업이 코로나19로 중단되며 임대료라도 줄이고자 급하게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 작성을 누락했다. 로드매니저의 업무시간이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매우 불규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라고 생각해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습니다. 로드매니저의 급여는 매니지먼트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했고 배우 촬영 중 대기시간 등이 길어서 하루 평균 9-10시간 정도 근무를 했다.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동청에서 결정을 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법률상 책임 내지 도의적 비난은 달게 받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 로드매니저의 계약상대방은 소속사로 4대 보험 가입 여부 문제는 소속사와 논의해야 할 부분이었다. 로드매니저는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매우 강하게 요구했고 계약 당사자도 아닌 배우와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순재와 부인 모두 80대의 고령으로 특히 부인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로드매니저는 배우를 데리러 오고 데려다 주기 위하여 늘 집을 드나드는 사이이고, 그 동안의 로드매니저들은 50-60살 정도 차이 나는 손자 뻘의 나이였다. 그러나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실제에 비하여 많이 과장돼 있다. 좀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이로 인하여 상처 입은 해당 로드매니저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순재 공식입장 전문.

배우 이순재입니다.

전 매니저의 처우에 대한 불미스러운 논란이 발생한 데 대해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또한 동료 연기자 여러분과 특히 배우를 꿈꾸며 연기를 배우고 있는 배우 지망생, 학생 여러분들께 모범을 보이지 못해 너무나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소속사에서 이미 공식 입장문을 냈지만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살아온 배우로서 제 사과 말씀을 정확히 밝히는 게 도리라고 생각되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철저하고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오랜 제 원칙을 망각한 부덕의 소치였음을 겸허히 인정합니다. 이 점에 대해 저는 지난 금요일에 전 매니저와 통화하며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했으며 사과를 전했습니다. 전 매니저가 언론에 제기한 내용이 맞고 그 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전합니다.

가족의 일과 업무가 구분되지 않은 것은 잘못됐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들어올 매니저에게는 수습기간이든 아니든, 어떤 업무형태이든 불문하고 무조건 4대 보험을 처리해달라고 소속사 대표에게도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댓글 등을 통해 전 매니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 매니저가 이 일로 힘들어하며 그의 가족들까지 심리적인 어려움도 겪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 매니저가 입은 실망과 상처를 치유하고 격려하는 것이지 이 사태에 대해 전 매니저를 비난할 일은 결코 아닙니다. 전적으로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고 이에 대해 전 매니저를 비난하는 것은 멈춰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저도 함께 일하는 매니저들, 업계 관계자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잘 알게 됐습니다. 80 평생을 연기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들의 고충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점을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삶 동안 제가 몸담고 있는 업계 종사자들의 권익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실천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더 나아가 비슷한 어려움에 당면한 분들께도 도움이 되고 용기를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우 이순재 드림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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