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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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김지우 "육아 예능 섭외 많았지만, 딸 루아 위해 거절"

기사입력 2018.06.12 08:13 / 기사수정 2018.06.12 17:4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지우는 워킹맘이다. 화려한 뮤지컬 배우지만 무대 아래로 내려오면 딸 루아나리의 엄마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시카고’에서 록시 하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그는 “워킹맘도 힘들지만 집에서 아이만 보는 엄마가 더 힘들다. 집안일과 육아는 해도 티도 안 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일이 없으면 너무 힘들어요. 일할 땐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을지언정 왔다 갔다 할 때 나 혼자만의 시간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요즘에는 나가 있는 게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에게 더 다정하게 말해요.” (웃음) 

딸 이야기가 나오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루아나리가 동생을 낳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고양이만 안고 있어도 질투한다”며 너스레를 떤다. 그가 ‘열일’을 하는 이유도 사랑하는 딸 루아나리에게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딸이고 여자잖아요. 저도 여자고요. 예전에 엄마가 너무 아까웠어요. 이대 신방과 나온 엘리트였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했는데 아빠와 결혼하면서 집에만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가부장적이어서 엄마가 일을 못 하고 우리를 키웠거든요. 아직도 너무 젊고 똑똑한데 여자라는 이유로 집에만 있는 게 너무 아까웠어요.

내 딸에게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건 공연이잖아요. 앞으로도 변치 않고 (자료가) 남는 거고요. 이렇게 큰 공연에서 이런 역할을 했고 여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걸 딸에게 보여줄 수 있어 너무 뜻 깊어요. 보통 직업은 열심히 해도 아이에게 성과를 보여주기 어려운데 저는 직업을 잘 만나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고 자료도 보여주면서 '엄마가 이랬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게 너무 감사해요."  

딸 루아나리의 롤모델이 되고 싶단다. 적극적인 여성상을 아이에게 몸소 보여주려 한다. 

“좋은 여성상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도 있어요. 아이가 커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보여줄 수 있어야 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의 롤모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요.”

김지우는 2013년 셰프 레이먼킴과 결혼해 2014년 딸 루아나리를 낳았다. 지난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레이먼킴에게 쌓아둔 분노(?)를 폭발해 웃음을 줬다. 실제로는 가정적인 남편이란다. 

“남편이 집에서도 요리를 많이 해요. 제가 뭘 하고 있으면 ‘내가 더 잘하는데’라고 깐죽대요. 그럼 ‘당연하지. 당신도 노래하고 춤춰봐’라고 받아치죠. (웃음) 2회 공연이 있는 날에는 도시락을 싸줘요. 낮에 속이 안 좋으면 하다못해 수프, 파스타도 싸주고요. 육개장도 끓여줘요. 외조를 잘해요. 8살이나 어린 배우를 데리고 살잖아요. 하하. 남들은 8살 어린 남자와도 사는데.” (웃음) 

부모의 직업을 따라가는 자녀들이 많다. 딸 루아나리에게 배우를 시킬 거냐고 물으니 “안 시킬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루아가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킹키부츠’에 출연할 때 루아가 봤거든요. 흥이 많아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뭐 되고 싶냐고 물었는데 '무(뮤)지컬 배우'가 될 거라고 하는 거예요. 뮤지컬 배우가 뭐 하는 사람인지 아냐고 하니까 안대요. ‘에브리바디 세이 예에’ 하는 사람이라고요. 그것만 하는 게 아니라고 그랬는데 자기는 할 거래요. 만약 조금 더 커서 노래를 잘하는 것 같으면 해도 되지만 못하면 애초에 싹을 자를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의지와 욕망 있는데 안 따라주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옆에서 보면 안타깝더라고요. 딸에게 그렇게 얘기해 줄 거예요. 요리한다고 하면 남편이 자기 밑에서 무섭게 가르칠 거라고 해요. 그래도 버티면 시킬 수 있고요.” 

부부 모두 유명인이지만 육아 예능 출연은 거절해왔다. 아이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소위 말하는 바람이 들까봐 무서웠어요. 예쁘다 예쁘다 해주면 버릇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해 무서워요. 엄마 아빠의 선택 때문에 육아예능에 나오면 댓글에 상처받을 수도 있고요. 섭외는 많이 받았어요. 아무래도 남편이 셰프다 보니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해주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은가 봐요. 하지만 지금도 엄마 아빠가 알려져서 아이가 힘든 게 있으니 나중에 하고 싶다고 하면 몰라도 지금은 출연을 결정하지 말자고 남편과 얘기했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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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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